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 전시회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14∼18일(현지시간) 닷새간 열린다.
독일서적상출판인협회 주최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17만1천790㎡ 면적으로 조성된 프랑크푸르트 전시공간 '메세(Messe)'에서 진행된다.
◇100개국 참여, 주빈국은 중국 = 올해로 61번째를 맞은 도서전에는 지난해 108개국 7천363개사보다 줄어든 100개국 6천936개사가 참여해 40만1천17종의 출판물이 전시된다. 76개 국가가 따로 국가관을 설치하며 세계 각국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해 토론회와 세미나, 프레젠테이션을 벌인다.
올해 주빈국은 중국으로 '전통과 혁신'을 주제로 삼았다. 모옌(莫言), 쑤퉁(蘇童), 위화(余華) 등 중국 작가 50여 명과 출판인 2천여 명, 예술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공식 개최일 전날인 13일 오후 열리는 개막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빈국 관료, 작가, 출판인들이 참석하며 피아니스트 랑랑(郞朗) 등 중국 출신 음악가들이 공연을 펼친다.
중국 측은 책뿐 아니라 종이, 판화, 사진, 비주얼아트, 조각, 무형문화재 등 예술 전시도 함께 열며 중국 출판과 경제 개혁, 교육 등을 주제로 한 포럼, 전통 음식과 음악이 있는 파티 등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도 70여 업체 참여 = 국내에서는 한국관과 만화 한국단체관, 위탁 전시, 개별 참여 등을 통해 출판사와 관련 단체 70여곳이 참여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백석기) 주도로 프랑크푸르트에 156㎡ 규모의 한국관도 설치, 운영된다.
국내 18개 출판사가 참여해 800여 종을 선보이는 것을 포함해 20개사 위탁 전시와 특별전시까지 모두 900여 종이 선보인다.
특별전시로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한 동의보감 전시와 지난 3월 볼로냐 아동도서전 주빈국관에 전시된 원화 작가들의 그림책 전시가 진행된다.
영문 한국관 홍보물을 비치하고 상담 공간을 마련해 출판물 저작권 수출을 지원하며 한국전자출판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전자책(e-북) 콘텐츠 및 자체 개발 단말기를 선보인다.
한국관 외에 만화 한국단체관이 설치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출판사 등 13곳이 참여해 한국 만화를 홍보하며 국내 북아트 작가 작품들이 전시 및 판매된다.
또 18개사는 한국관이 아닌 개별 부스를 마련해 도서전에 참여한다.
◇올해의 화제와 관람 포인트 = 지난해에 이어 올해 도서전에서도 화두는 '디지털'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참가국들은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며, 전자책이 출판업계에 기회가 될지 또는 위기가 될지, 웹상에서 출판물의 저작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등을 토론하는 여러 자리도 마련된다.
중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면서 '표현의 자유' 또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서전 조직위원회는 중국 측의 반발에도 중국에서 작품 출판이 금지된 반체제 작가들을 초청했으며 표현의 자유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독일 dpa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서전 조직위와 중국측은 이미 갈등을 빚었다. 조직위는 지난달 도서전 사전행사인 '중국과 세계' 심포지엄에 중국 반체제 언론인 다이칭과 시인 베이링을 연사로 초청했다가 중국 측의 거센 항의를 받고 취소했다.
이후에도 우훙보 베를린 주재 중국 대사와 위르겐 부스 도서전 조직위원장은 각각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의 행동이)중국 파트너들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거나 "도서전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게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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