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내·시외버스 외벽에서'가보자! 대한민국 새만금'이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상가 출입구나 차량 등에도 같은 내용을 새긴 원형 스티커가 쉽게 눈에 띤다. 전북도가 2011년 '새만금 방문의 해'를 겨냥해 홍보에 나선 것이다.
이미 버스 전체를 새만금으로 감싼 래핑버스를 발진시켰고, '새만금 1000만명 관광시대를 열겠다'며 한국관광공사와 손을 잡았다. 서울역과 광화문 등 4곳에 전광판을 설치, 수도권 홍보에 들어갔고 외국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10월 31일부터 이틀간 하늘과 땅, 바다가 만나는 광대한 새만금에서 한미공군의 에어쇼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러한 관광 마케팅은 내년 초, 세계에서 가장 긴 33km의 새만금 방조제 완전개통을 맞기 위한 것이다. 이는 20년 가까운 인고의 세월을 건너 겨우 새만금 사업의 효과가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이제 곧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하게 뚫린 새만금 방조제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몰려 올 것이다. 한국관광문화연구원에서는 연간 577만 명,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800만 명의 관광객이 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새만금전시관과 1호 방조제를 찾은 관광객이 188만 명인데 비해 3-4배 급증한다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한꺼번에 몰리는 관광객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나아가 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줘 관광효과를 극대화하고 체류형 관광객으로 붙잡아 둘 것인가?
우선 당장 시급한 것은 내년 초에 집중될 관광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관광상품 개발과 각종 편익시설 확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관광코스 개발은 물론 1일 최고 4만대가 들이닥칠 주차장 수요, 공항과 철도 고속도로 연계, 숙박시설 음식점 휴게소 등을 충분히 갖춰야 할 것이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다. 몇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새만금 관광의 핵심이 되는 관광지구는 4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신시도-야미도 구간 방조제 다기능 부지는 일부만 개발되고 있고, 1호 방조제 진입부 30만 평에 들어서는 Gateway지역은 이제 겨우 매립에 들어간 정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계획하고 있는 명품수변 관광도시는 그림만 그려져 있고,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단지는 투자자가 나자빠져 공중에 뜬 상태다. 반면 인천 송도지구, 태안, 전남 J프로젝트, 통영 등은 물론 가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동해안지구 개발에도 뒤쳐질 염려가 있다.
둘째 전체적인 관점에서 기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새만금 지구는 관광·레저단지 뿐 아니라 농업·산업·국제업무·과학·신재생에너지·도시·생태지구·담수호 등 다양하게 나눠져 있다. 이러한 용도 전체를 관광이라는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익산의 백제문화, 전주 한옥마을, 부안 변산반도 등과의 연계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도민들의 친절한 마음가짐이다. 새만금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환경과 친절한 인상을 심어줘야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개발체계의 일원화, 외자유치, SOC 확충 등은 누누히 언급되어 온 바다.
이제 방조제 완전개통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만금이 세계적 명소로 각광받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조상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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