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사랑과 증오가 수시로 함께 등장한다. 이게 바로 감성의 논리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컬처코드'의 저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는 10일 오후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09 아리랑 세계화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태아가 첫 사랑인 엄마의 뱃속에서 쫓겨나면서 증오의 감정을 느끼는 것과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또 그는 "아리랑에는 이별, 그리움,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는 정서가 있다"며 "이게 제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라파이유 박사는 "얼마 전 타계한 은사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게서 문화의 구조를 보는 방법을 배웠다"며 "나는 문화의 내용을 보는 게 아니라 악보를 읽을 때 음과 음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을 들여다보듯이 문화를 해석한다"고 자신의 연구 방법론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 문화와 일본 문화를 수십 년에 걸쳐 해독한 데 이어 한국 문화도 해독하고 싶다"며 "한국 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제가 도움됐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을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해 마련됐다.
강연자로 나선 노르웨이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인 잉거마리 군데르손은 "아리랑의 열린 멜로디는 인간의 깊은 감정을 반영하고 국가에 대한 깊은 사랑과 과거의 아픔, 미래의 희망을 모두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깊이 있는 아름다움은 치유의 소리를 갖고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이것이 내가 한국 노래인 아리랑이 전 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것을 확신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지리학자인 이정면 미국 유타대 명예교수는 "아리랑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화합시켜온 효과적인 문화적 상징이었다"고 말했으며, 한국음악에 정통한 키스 하워드 호주 시드니대 부학장은 "아리랑은 오늘날 한국의 상징이자 한국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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