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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비밀] (59)석류

새콤달콤 붉은 빛 자태…겨울과일의 女王…항산화물질·무기질·비타민 풍부…피부노화·골다공증 등 예방효과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광고 카피 때문인지 석류하면 으레 여성 혹은 미녀가 떠오른다. 석류의 성분과 기능을 제대로 알고 나면, 고개가 숙여지는 것도 그런 이유.

 

겨울 과일의 '여왕'인 석류는 지금이 가장 맛있다. 새콤달콤하고 과즙의 석류는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가 최적기. 시각과 미각을 즐겁게 하고 건강까지 챙겨주는 석류는 크리스마스 요리와 장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석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비타민 C, 비타민 B1, 비타민 B2 등이 모두 포함돼 있는 '슈퍼푸드' 중 하나다. 비타민을 비롯해 무기질 등이 함유돼 있어 피부 노화, 노인성 치매, 심장 이상, 요실금,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 환자가 석류를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혈압이 낮아지고, 동맥 경화가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석류는 '파이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은정 우석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석류 종자 1kg당 10~18㎎ 함유돼 있는 '파이토에스트로겐'은 여성의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며 "유방암 예방은 물론 남성의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석류는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모발이 잘 자라게 하기 때문. 흰머리나 탈모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정자의 감소를 막아주며 심장·간장 기능을 회복시켜 피로를 잘 풀어준다. 전립선에 이로운 강장식품으로서도 효능이 뛰어나다.

 

석류는 껍질을 벗겨 알맹이 자체를 있는 그대로 즐겨도 좋지만, 석류의 과육과 씨의 영양분을 한꺼번에 섭취하려면 즙을 내 주스로 마시거나 따뜻한 차로 즐기는 것이 좋다. 특히 마트에서 많이 파는 캘리포니아산 석류의 경우 일조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은 반면 가격이 저렴하다. 석류는 열매가 크고 씨가 무르기 때문에 샐러드에 얹어 먹으면 과육과 함께 씹어 먹을 수 있다. 샐러드 드레싱이나 육류 요리의 소스로 활용하면 입맛을 돋워주기 때문. 알갱이 자체도 장식적인 효과가 뛰어나 먹음직스러워 보일 수 있다. 단, 석류즙은 만든 즉시 체에 걸러 다른 재료와 섞는 것이 좋다. 즙을 상온에 그대로 두면 산화돼 석류 고유의 붉은 빛깔을 잃고 검게 변할 수 있다.

 

석류 껍질을 손상 없이 벗기려면 우선, 윗부분과 아랫부부분을 잘라내고, 세로로 4등분 칼집을 낸다. 한 조각씩 뜯어낸 뒤 물에 담가 속껍질을 분리한 뒤 속껍질을 건져내고, 채로 알갱이를 걸러내면 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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