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것이다. 미디어 없는 선거를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는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규모 군중집회나 가구방문 등 전통적인 선거운동이 쇠퇴하고 미디어 선거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
이번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어떤 후보가 출마했고,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정책을 내걸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선거에 나서는 정치인들도 미디어를 어떻게 접촉하고 활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정치인과 유권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선거(정치)와 언론은 그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면 정치와 언론의 관계만큼 정치와 국민 간의 사이도 가까워졌는가? 〈미디어 정치캠페인〉의 저자인 전북대 권혁남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미디어 없는 정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정치가 미디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국민과 정치 간의 관계는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다”며 언론이 정치와 국민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 위기의 책임이 온전히 언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은 민주주의의 위기뿐만 아니라 발전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또 언론은 사회적인 제도의 하나로 언론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미디어 정치현상의 본질과 문제점들에 대해 천착하는 것은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나눠 미디어 선거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담고 있다.
제1부 ‘정치제도로서의 미디어’에서는 미디어가 만들어 낸 이미지의 허상과 이미지 정치로 인한 폐해에 대해 알아보고, 미디어 정치와 선거 시대에서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저널리즘의 윤리와 원칙, 법률을 다루고 있다.
제2부 ‘정치캠페인 뉴스 메이킹’에서는 미디어와 정치 간의 관계에서 생산·보도되는 정치뉴스의 본질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 언론의 선거보도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했다.
제3부 ‘미디어 정치 캠페인 수단’에서는 TV토론과 정치광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선거여론조사 등의 본질과 실태, 문제점 등을 우리나라와 미국의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제4부 ‘미디어 정치 캠페인 연구’에서는 미디어 정치 캠페인 연구와 관련된 이슈와 연구과제들을 살펴보고 국내외 연구결과들을 소개한 뒤 향후 과제를 분석했다.
저자는 정치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미디어 정치와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정치인과 언론인,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냈으며, 신국판 592쪽으로 가격은 2만8000원이다.
저자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학회장, 한국언론정보학회장, 언론중재위원, KBS·MBC·EBS 경영평가위원, KBS 시청자위원,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전북대 사회과학대학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미디어 선거의 이론과 실제(개정판)〉(2006), 〈현대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2006, 공저), 〈미디어와 유권자〉(2005, 공저), 〈정치커뮤니케이션의 이해〉(2004, 공저), 〈대중매체와 사회〉(1998, 공저), 〈한국언론과 선거보도〉(199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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