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헌재 인구편차 비율 2대1과 획정위가 제시한 지역구 의석수 244~ 249석을 충족시키기 위한 묘안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농촌선거구가 많은 전북은 선거구 획정에서 불리하다. 한석 정도 줄면 성과요 자칫 두석도 줄어들 수 있다. 만약 두석이 줄어든다면 이상한 선거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지난 19대 때 역사 문화 생활권이 전혀 다른 김제 완주가 하나의 선거구로 그리고 무진장에다가 임실을 선거구로 묶었던 적도 있었다. 이는 편의주의적 발상이요 게리멘더링 선거구 조정이었다.
인구가 감소 추세에 놓인 전북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현재도 국회의원이 11명이어서 국회 16개 상임위에 한명씩도 배정을 못받았는데 여기서 더 줄면 최악이다. 더구나 수적으로 열세인 판에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3명씩이나 배정돼 있는 반면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등에는 한명도 없다. 이 같은 열악한 구조속에서 만약 두석이 줄면 전북은 7개 상임위에 한명도 배치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국회가 철저하게 상임위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금도 전북의 이익 확보가 어려운데 의석수가 줄면 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명약관화하다.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북은 20대때 더 죽 쑬 수 밖에 없다. 그간 도민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인물을 골라내는데는 실패했다. 그간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정치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도민들의 진정한 의사가 반영이 안됐다. 경선 전부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경선룰을 만들어 운용하는 바람에 참신한 인물들이 처음부터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경선 참여도 못했다. 자연히 친노 성향이 강한 선거기술자들이 공천 받았다. 이런 구조로는 지역발전과 정치혁신을 기대하는 게 연목구어나 다름 없다.
지난 19대 때 도민들의 열망에 따라 무려 7명이나 물갈이 시켰다. 언뜻 보기에는 물갈이가 이뤄진 것처럼 보였지만 내면을 보면 개악이었다. 전문성이 결여되고 정치력이 낮은 수준 낮은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았기 때문이다. 임기가 다 되도록 국회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심지어 일부에서는“국회의원 깜냥도 안되는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 결국 그들만 잘 먹고 잘 살게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친노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신없는 국회의원이 됐다”고 지적하면서“전북정치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북정치가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은 30년간을 특정정당 위주로 간 게 문제였다. 보스한테 잘 보여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이 되는 구조라서 경쟁력이 없었다. 정치지망생이 도민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공천 주는 쪽만 신경을 써왔던 게 결국은 전북 정치를 이렇게 피폐하게 만든 것이다. 20대 때도 이같은 상황이 만들어 질 공산이 짙다. 새정연 혁신위가 마치 공천개혁을 이룰 것처럼 개혁안을 만들었다고 호언장담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간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할 문재인 대표에게 면죄부를 준 것밖에 없다.
그래서 20대 총선이 전북발전을 시키느냐 아니면 못시키느냐 그 기로에 서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모든 게 도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간 일방통행식 선거와 달라져야 한다.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면 마치 당선은 떼논 당상처럼 여기는 선거를 해선 안된다. 특히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투표를 해선 전북의 장래가 없다. 도민들이 똑똑한 사람을 찾아내서 그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대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지역이 못된다. 지금 똑똑한 국회의원이 없다 보니까 전북이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있다.
신당도 깃발을 치켜 세우는 사람들이 약하다. 신당이라해서 모여드는 사람도 참신한 사람이 부족해 보인다. 마치 그 밥에 그 나물처럼 보인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새정연에서 분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당 창당이 아니라 분당 과정인 것이다. 어찌됐건 도민들이 바짝 정신 차려서 경쟁하는 정치로 틀을 만들어 줘야 한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 처럼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을 국회로 보내면 그만이다. 20대 총선에서 그나마 전북이 살길을 찾으려면 똑똑한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길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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