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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 바다에서 길을 찾는다

5월 31일 '바다의 날' 행사 / 새만금 신항만 공사 순풍 / 수산업 발전계획도 수립

▲ 새만금 신항만 조감도.

전북과 바다의 인연은 백제시대로 거스른다. 삼국시대로부터 현재까지 1000년의 시간동안 비상과 퇴보를 거듭했다. 4세기 백제는 전북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해상교통로 확보에 주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후백제까지 중국의 여러 나라들과 활발히 교역했다. 고려·조선시대에도 남쪽 지방의 농산물과 문화를 전달하는 해상 교통망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해양 진출의 핵심은 변산반도와 고군산군도 일대로 문화·상업·국방 분야에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오랜동안 전북은 ‘농도(農道)’로만 인식되면서 무한한 부가가치를 지닌 바다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도는 올해 고군산군도 관광 개발과 새만금 신항만 등 사회기반시설(SOC) 구축, ‘바다의날’(5월31일) 개최, 2023세계잼버리 유치, 해양수산발전계획 추진 등 해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30여년동안 주목해온 새만금이 바다의 가치에 다시 주목하게 된 계기다.

 

△전북서 첫 ‘바다의날’ 기념식 개최

 

전북도가 처음으로 ‘2017 바다의 날’기념식을 유치했다. 오는 5월 31일 군산시 옥도면 신시광장에서 열리는 바다의 날 기념식 유치전에는 군산시와 경기 안산시, 인천시 등 3개 자치단체가 뛰어들었다. 해양수산부는 현지실사 등을 거쳐 군산시를 개최지로 확정했다.

 

올해 바다의날 기념식에는 중앙부처 및 자치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해양수산인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념 행사로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와 새만금 낚시대회 등이 펼쳐지며, 해양수산 유공자 포상도 이뤄진다.

 

바다의 날 행사는 그동안 인천, 부산 등 대규모 항구도시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바다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순천만 연안에서 행사가 열렸다. 바다의 날은 1996년 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도는 바다의 날 기념식 개최를 통해 오랫동안 ‘농도(農道)’로 인식돼 온 전북도에 해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섬을 잇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부분개통에 따른 관광객 유치와 2023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 지역 해양문화콘텐츠 홍보 등 당면 현안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연결고리로 바다의 날 행사를 꼽고 있다.

 

△동북아 물류 중심지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 신항만은 2030년까지 신시도~비안도 구간에 접안시설과 방파제, 진입도로 등 항만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방파제(3.1㎞) 축조공사는 지난해 11월 7일 준공됐다.

 

새만금 신항만은 단일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서는 새만금 산업단지의 수출입 물동량 처리를 위한 시설로, 1단계 사업의 완공 목표연도는 2020년이다.

 

최근 총 사업비 증액으로 1단계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최근 도는 ‘전라북도 항만발전종합계획 수립’용역에 나섰다. 새만금을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접안시설 규모를 2~3만톤급에서 10만톤급 이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현재는 새만금 신항만 개발사업 기본계획상 접안시설이 소규모(2만톤)로 계획돼 있어 대형 선박의 접안이 어려운 상태다. 인천과 평택, 광양 등 다른 항만은 10만톤 이상의 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해수부는 도의 접안시설 규모 확대 요구에 ‘물동량 수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회신했다.

 

△세계잼버리 미래 희망의 땅 새만금으로

 

전북도가 전 세계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2023 세계잼버리’의 새만금 개최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의 무한한 가치와 역동적인 활동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폴란드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5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2023 세계잼버리는 약 8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개최국은 내년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163개국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정부가 지원하는 국제행사로 공인된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 활동은 지난해 11월 공식 유치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이 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부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경기 구리)·국민의당 유성엽(정읍고창)·김종회(김제부안)의원, 그리고 진홍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각각 선임됐다.

 

세계잼버리는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 5만여명이 참여하는 야영대회로 참가자 부담 비용이 개최국 투자 비용보다 월등히 많고,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고용유발 효과가 큰 이른바 ‘가성비’ 높은 국제행사로 알려졌다.

 

앞으로 전북도는 새만금이 무한 가치를 지닌 미래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한국스카우트 창설(1922년) 10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1세기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대규모 국제행사인 2023 세계잼버리 유치에 열정을 쏟고 있다.

 

△해양수산발전계획 수립

전북도는 오는 8월께 해양수산 분야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전북도 해양수산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전북 해양수산업의 분야별 현황·특성, 전북 해양수산 정책의 차별화 전략,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해양수산 중·장기 발전 계획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도는 관련 용역을 추진하는 등 전북형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한 침체된 전북 해양수산업의 부흥을 목표로 전국 단위 기념식 및 행사 개최와 해양수산정책협의회 운영 등 발전 체계를 구축한다.

 

도는 올해 모두 9개 과제에 118개 사업을 진행한다. 총 예상 사업비는 633억 원에 달한다. 도는 한국어업기술학회 춘계심포지엄 및 학술대회, 제11회 한국해양수산 신지식인 학술대회,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주지원 개소, 연근해 수산자원 조성, 수산물 부가가치 창출, 해양관광 기반 구축 및 활성화, 어업인 복지 및 경영안전 지원 등을 추진한다.

 

올 상반기 문을 여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주지원은 행정자치부 심사를 거쳐 기획재정부 인건비 협의까지 완료된 상태다.

 

내수면 양식산업 면적과 생산량이 전국 1위인 전북도는 바다를 접하는 광역자치도(道)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없었다. 이 때문에 충남 장항지원에서 전북 업무를 수행했다. 남원에서 장항은 170㎞(2시간 30분), 무주에서 장항은 150㎞(2시간 10분) 거리로 어업인들이 수산물 검역, 국내산 수산물 안전성 조사, 수산물 원산지 표시 지도·단속, 품질 인증 등을 처리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미래 산업인 해양수산이 한 단계 도약하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가로 발굴해 추진하겠다”며 “전북연구원에서 해양·항만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해양산업 정책을 개발하고, 국책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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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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