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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개막작 프리뷰] 진정한 소통의 의미 찾아가기

▲ 개막작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장편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 27일 오후 7시 전주 영화의 거리 야외상영장 ‘전주 돔’에서 상영한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연극영화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장편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이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작품.

 

도축장을 배경으로 관리자로 일하는 남자 주인공과 고기 등급을 매기는 여자 주인공이 매일 밤 같은 꿈을 꾸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두 사람은 직장 내 정신과 상담을 통해 꿈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의 영혼을, 서로의 몸을 원하게 된다.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시대, 꿈을 통한 소통과 교감은 동시대에 대한 고민이자 질문이다.

 

사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기 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만장일치 낙점됐다. 영화 마니아부터 일반 관객까지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좋아할 ‘드문’ 작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일디코 엔예디 감독

감독은 지나치게 사실적인 도살장, 비현실적인 사슴 한 쌍, 신체적 결핍과 정신적 결핍을 상징하는 두 인물의 배치를 통해 영화의 판타지적인 성격을 부각한다. 육체와 영혼, 피와 근육을 상징하는 색상의 배치도 특징적이다. 기하학적인 구도와 초점 심도를 활용한 촬영 기법은 작품의 감동을 더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시나리오와 영화적 장치(연출), 배우의 연기 등 삼박자를 갖춘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판타지적 스토리에 정치·경제적으로 어두운 헝가리의 현실을 담았다는 평가가 따른다.

 

보통 개막작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을 반영하는 작품 또는 세계적인 독립·대안 영화 추세를 반영하는 작품으로 선정한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후자에 가까운 편이다. 최근 헝가리와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권 영화의 방향성을 파악한다는 데 의미를 뒀다.

 

이 집행위원장은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영화가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영화적 본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이라며 “영화적 장치가 어떻게 활용될 때 관객과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작품 제작에 신중을 기하는 ‘과작’ 감독이다. 1989년 데뷔작 ‘나의 20세기’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급부상했고, 1999년 ‘마법사 시몬’으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이후 18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몸과 영혼’이다.

 

개막작은 27일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 전주 돔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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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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