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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폐렴

치료 제대로 안되면 심각한 패혈증 / 65세 이상·당뇨환자, 백신 접종 필수 / 규칙적 식사·운동으로 면역력 관리

▲ 최영득 원장

‘폐렴 비상사태’라고 할 정도로 폐렴 발생이 해마다 급속히 늘고 있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기침, 객담, 흉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이는 치료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의 도움말로 폐렴에 대해 알아본다.

△심각한 패혈증까지 올 수 있는 폐렴

 

폐렴은 지난 2000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1위인 질병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부터 6위로 올라섰다. 고령자가 늘면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늘었다. 2014년 인구 10만 명당 폐렴 사망자 수가 23.7명으로, 2000년과 비교해 4배가량 늘어났다. 암 환자나 뇌혈관, 심장병 환자 등도 실제적으로는 폐렴에 걸려 사망한 경우가 많다. 노년기에 가장 흔한 직접적 사망 원인이다.

 

폐렴은 허파 안의 기관지와 폐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년층에게 잘 생기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폐렴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는 가장 흔한 질병도 폐렴으로 한 해 약 30만 명이 병원 신세를 진다. 폐렴이 악화되면 치명적인 패혈증이 온다. 패혈증은 피가 부패했다는 뜻으로 세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진 상태를 말한다. 대개는 폐렴이 치료가 안 되면서 혈액으로 번져 발생한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며 호흡수가 증가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혈액 검사에서는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 수치가 치솟는다. 강력한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를 시도하지만 세균 감염으로 여러 장기가 동시에 망가지는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가 되면 치사율이 약 30%, 쇼크 상태가 되면 치사율이 50%를 넘는다. 당뇨병이 있거나 만성 심부전, 신부전 등이 있으면 세균 감염 진행이 빠르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폐렴 백신 제대로 맞는 법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다. 폐렴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의 내성률이 워낙 높아 치료가 잘 안 될 수 있으니 백신으로 예방을 하여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현재 폐렴 백신 접종은 50세 이상의 연령층이 되면 권장하고 있으며 65세 이상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폐렴 예방 백신은 13가와 23가로 두 가지가 있는데,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13가 백신을 접종하고, 6~12개월 후에 23가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23가 다당질백신은 오래전부터 접종됐으며 폐렴이 악화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폐렴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는 작다. 이에 비해 13가 단백결합백신은 폐렴구균 질환 및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 즉, 23가는 많은 종류의 균을 방어하고 중증을 예방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13가는 적은 종류를 방어하지만 효과가 길고 확실하니 둘 다 접종하는 것이 좋다. 23가 다당질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국가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65세 이상은 13가 백신을 먼저 비용을 지불하고 접종 후 6~12개월 후에 23가 백신을 무상으로 접종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폐렴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폐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몸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이 저하되는 경우 폐렴에 걸릴 위험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폐렴은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구강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 전염된다. 하지만 실제로 균을 옮기는 것은 손이다. 통상 재채기나 기침이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다. 침이 주변으로 멀리 튀지 않게 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다. 하지만 이 방법이 손을 통해 폐렴 관련 세균과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주요 원인이다. 그렇게 손에 침을 묻힌 채 사람들과 악수를 하거나 공공시설의 버튼이나 손잡이를 잡아서 다른 사람의 손으로 세균과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이다. 기침을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팔꿈치 안쪽을 향해 기침을 한다. 기침이 자주 나오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시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주 원인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로 역시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폐렴의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 따라서 과도한 업무, 무리한 여행 등을 삼가고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집 안에서만 오랫동안 지내거나 누워 있으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자주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를 잘 보고 황사나 미세먼지 발생 경보가 나오는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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