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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이후의 건강시대] 음식과 호르몬

한아름 원광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아름 원광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코로나 시대에는 음식을 먹어도 알고 똑똑하게 먹어야 할 것 같다. 허술한 식습관은 바이러스에 허술한 대응인 것 같아 불안하다.

음식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것은 식상하리만큼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왜 안 좋은지를 과학적으로 설명을 들은 적은 많지 않다. 호르몬들이 음식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하니, 반드시 그것의 메커니즘을 알아 식생활에 적용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원광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보자.

 

△호르몬의 이상,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의 기능부전에 의한 증상들

-염분 및 당분에 대한 갈망, 혈당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

-기립성 어지럼증, 저혈압

-피로, 스트레스에 민감

-눈 아래의 다크 서클

-쉽게 놀라고 예민, 집중력 장애

-방광염, 감기 등의 잦은 감염

-쉽게 찾아오는 두통

-아침을 반드시 카페인으로 시작, -잠들기 어렵고 쉽게 잠에서 깸

-잘 붓는 증상, -손발에 땀이 잘 남

-평소와 다르게 술, 카페인 음료, 커피에 민감하게 반응

-평소와 다르게 약제에 민감하게 반응

-근력저하, 운동할 때 평소보다 힘듬

 

△호르몬이란

신체의 내분비기관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을 모두 호르몬이라고 한다. 여러 내분비기관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통해 신체의 여러 기관으로 운반되어 각자의 기능을 수행한다.

 

△호르몬의 역할

인간 뿐 만 아니라 식물과 동물, 즉 생물은 생식과 성장을 위해 호르몬을 생산한다. 그러나 척추동물에게 더 특별한 호르몬이 있는데, 그것은 갑상선 그리고 성호르몬이다.

 

△호르몬의 종류

뇌하수체 호르몬은 스테로이드 호르몬, 이에는 성호르몬과 부신피질 호르몬이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갑상선에서 분비되고, 세포 내의 이화작용을 촉진하고 총 대사량을 증가시킨다.

 

△음식과 호르몬의 관계

음식은 호르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호르몬의 합성,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기능이 균형 있게 발휘되려면 올바른 음식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수용체는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므로, 모든 기관 내에 반드시 존재한다. 이외에도 호르몬 대사, 해독 등에도 음식은 영향을 크게 미친다.

우리가 인식을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체내로 들어오는 생체화합이물, 외부의 호르몬, 항생제, 해로운 음식들은 체내 호르몬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음식에 의해 조절 받는 대표 호르몬

식사에 의해 조절 받는 대표적인 호르몬에는 인슐린, 코티졸, 아드레날린이 있다. 영어가 나와 놀라겠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 구체적인 기전을 통해 명확하게 설명될 뿐이니 놀라지 마라. 이 3개의 호르몬은 음식에 즉각 반응하고,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준다. 이 수준에만 머물지 않는다. 성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성장호르몬 등 매우 중요한 호르몬에 일련의 과정을 걸쳐 영향을 준다. 음식을 논하는데 왜 이렇게 공부를 시키냐고 따질 수 있다. 대사증후군은 음식과 호르몬 사이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 대사증후군인데, 다시 말해 음식과 당 대사와의 관련성이다. 정제된 탄수화물을 즐겨 먹게 되면 만성적으로 고인슐린혈증, 고코티졸혈증, 고아드레날린혈증이 발생한다. 이 세 가지 호르몬이 혈중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세가지 호르몬의 이상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의 기능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환자가 아니어도 일반인들은 위에서 나열한 증상을 흔히 느낄 수 있다.

 

△당부하가 높은 음식이 미치는 영향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음식 속 탄수화물이 혈당을 올리는데 흰 빵이나 감자, 음료수와 같이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음식을 당부하가 높은 음식이라고 한다. 이런 음식들은 인슐린, 코티졸, 아드레날린을 높여, 복부비만을 일으킨다. 또한 체내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을 올리고, 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콜레스테롤,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린다. 이들이 심혈관질환에 특히 안 좋은 지표들인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 (AGE) 라는 물질을 많이 만든다.

이 물질을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불맛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이것에 많이 노출되는데, 고기를 태울 때, 빵을 갈색으로 만들 때, 오랜 시간 음식을 익힐 때 많이 발생하는 노화 촉진 물질을 뜻한다. 그런데 이 물질은 당부하가 높은 음식을 먹을 때에도 잘 생성된다. 즉 당부하 높은 음식이 노화가 더 빨리 진행시키는 이유에 해당하기도 한다.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노화 촉진, 만성 질환 유발, 암 유발 등과 관련이 있는 작용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고 간 해독능을 떨어뜨린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한 두잔 만 하는데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심지어 체중이 정상인데도 이런 진단을 받으면 당황스럽다. 그런데 지방간은 간 해독능을 저하시키도 한다. 물론 임상에서 간 해독능을 검사하기는 쉽지 않다. 흔히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간 관련 혈액검사로 간 해독능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검사는 간 세포의 염증이나 일부 간 세포의 파괴로 나오는 물질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간 해독능을 대변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다.

-다낭성난소 증후군을 유발한다

다낭성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서 최근 흔히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이다. 배란 장애가 있고, 불임, 다모증, 여드름, 비만 등 많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나중에도 당뇨, 심혈관 질환, 자궁내막암 등의 유병율을 높이는 질환이다.

-치매와 암 발생도 당부하 높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

당부하가 높은 음식이 직접 치매나 암을 일으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호르몬 교란을 통해 간접적으로 일으키는데 이 과정이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어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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