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장면과 음악의 멜로디가 만나 감정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전성진)에서 열린 ‘장면의 음악들’은 영화를 읽는 또 다른 방식이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의 대표 행사인 전주국제영화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기획한 공연으로, 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하는 전주 시네마프로젝트(JCP) 선정작을 상영하고 영화에 어울리는 밴드 공연을 이어서 하는 것이다.
영화와 밴드가 어떻게 조합되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따라서 밴드를 섭외하고 영화의 느낌과 인물의 감정을 공연까지 끌어오는 것에 공을 들였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무대인 영화 ‘눈발’과 밴드 ‘9와 숫자들’의 만남은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고, 급진적이지만 발랄한 영화 ‘우리손자베스트’와 밴드 ‘신현희와 김루트’의 무대, 무겁고 비판적인 영화 ‘우아한 나체들’과 그룹 ‘스칼렛 모조핀’· ‘롱디’의 무대도 꾸준히 반응을 얻었다.
밴드가 영화를 보고 어울린다고 생각한 곡을 부르거나, 영화 대사와 장면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대별로 최적화시킨 조명과 음향은 관객의 감동과 여운을 극대화했다.
밴드 ‘신현희와 김루트’는 지난달 28일 공연에서 “전주는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답게 시민들도 영화와 공연을 함께 보는 열린 마음을 가졌다”면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잘 되길 바라고, 이런 색다른 형식의 무대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영화 ‘우아한 나체들’ 상영 후 공연을 펼친 그룹 ‘스칼렛 모조핀’의 김덥은 “우아한 나체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표현한 영화였는데, 그런 부조리를 표현한 곡이 ‘이지컴이지고’이다”면서 “부조리를 총으로 빵 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멤버인 현쥬니는 “배우이자 가수인데 내년에는 내가 출연한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공연까지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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