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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은

이웃 배려할 줄 알던 배달민족 21세기 한국인들은 어쩌다가 각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 김형중 전북인재육성재단 사무국장·문학박사

어느 나라나 경제, 교육이 최대의 관심사인 이유는 두 가지 모두 국가의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은 미숙한 사람들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잠재하고 있는 능력을 찾아내어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매사를 세월에 타이밍을 맞춰가는 농부의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를 가질 때, 그 삶은 더없이 넉넉해질 것이다.

 

서두르지 않는 삶의 방식을 가르치는 독일인들은 매일 산책을 즐기면서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남들과 비교하는 삶을 익혀간다고 한다. 교육방법 또한 특이해서 자연과 인생을 결부시켜 생각하면서 행동하게 하는 교육을 시킨다. 수업은 자유롭게 토론하여 자기의견을 상대와 비교해서 옳고 그름을 구분하도록 하고, 모든 시험은 서술형이며, 시간개념과 협상하는 방법을 익혀 신뢰를 얻게 하고, 최우선의 가치는 바로 ‘인간’이라는 개념을 철저하게 가르친다.

 

우선 전북지역의 교육현실을 들여다본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5000여 명의 도내 고등학생들이 자퇴, 퇴학, 제적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통계가 국회 노웅래 의원에게 보고되었다. 그 사유로는 학교부적응, 학교폭력과 학칙위반, 질병, 해외출국 등으로 학교를 떠나갔다고 한다. 인생의 황금기에 배움을 중단하고 갈 곳을 찾아 헤매는 불행한 현실이 주는 교훈은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학교를 벗어난 그들이 찾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만약 이 고장 출신 바둑신동 돌부처 이창호에게 공부만을 강요했더라면 그는 지금쯤 어디에 서 있을까? 기성세대들은 자녀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도 묻지도 않은 채로 목적지를 설정해놓고 그곳에 오르기만을 강요해왔었다.

 

1960년 가을 녘, 한국에 온 미국의 여류소설가 펄-벅(1892~1973- ‘大地’로 1938년 노벨문학상 수상 ) 여사를 당시 조선일보 이규태 기자가 동행했다. 경주지방을 여행하던 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시골집 감나무에 여남은 개 달려있는 감(?)을 보고서 “저기 남아 있는 감들은 따기가 힘들어서 그대로 남아 있는 거냐?”고 물었다. “까치밥이라 해서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 둔 것.”이라고 설명하자, 펄-벅은 “바로 그거예요. 제가 한국에서 보고자 한 것은 고적이나 왕릉이 아니었어요. 이 모습을 본 것만으로 나는 한국에 매우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서정적인 감정으로 이웃들을 배려할 줄 알았던 따뜻한 배달민족이었건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의 한국인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각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예로부터 눈물과 사랑과 인간미가 없는 ‘무정한 사람’이거나, 사람답지 않은 ‘무례한 사람’하고는 교제도 하지 말라고 했다. 사고방식이 합리적이 못하거나, 이해심이 없는 비인격자인 ‘무식한 사람’,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무능한 사람’, 안하무인격으로 자기보다 못하다고 무시하거나 남의 흉만 찾아내려고 하는 ‘무도(無道)한 사람’과는 친구로 삼지 말라고 했다. 소중한 인연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느끼기 위함이다.

 

프랑스의 시인 ‘아벨 보나르’는 이상적인 우정의 첫째 덕목을 ‘좋은 성품’을 지닌 사람, 즉 때로는 ‘모르는 척 속아주고, 모자란 척 져 주고, 따뜻하게 관용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교육의 목적은 인간이 인간다운 원만한 성품을 길러내도록 가르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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