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수 선거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 간의 4자 구도다. 지난 25일 티브로드전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민주당 장영수 후보와 무소속 김창수·이영숙 후보는 공약 실현가능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 내용을 쟁점별로 정리한다.
△지역 발전 전략 ‘대동소이’
장수의 미래 농업 소득원에 대해 이 후보와 장 후보는 양봉산업 등의 대안을 내놓았으나 김 후보는 기존의 소득원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사과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랭지 채소를 이용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75%의 산지를 활용한 오미자·버섯·두릅 등 임업소득 창출, 양봉산업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전문 임업인을 양성해 장수에 맞는 여러 작물을 선택해서 계속 소득사업으로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도 “장수군의 대표산업은 사과지만 이제 꿀벌산업을 육성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곤충산업, 특히 굼벵이나 귀뚜라미를 제3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식품클러스터 배후 도시로써 고랭지 배추와 각종 쌈채소, 양념채소를 지원하는 창고를 만들어 장수가 대한민국 김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농업전문가임을 강조하면서 “뒷걸음치고 있는 사과 산업은 판로 확보를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미자도 가공과 유통으로 농가 소득증대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발전 가능한 품목으로 키우겠다”고 제시했다.
△도덕성 ‘도마위’
김 후보는 이 후보와 장 후보를 상대로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가 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거론하면서 “장수군 한 공무원이 경향신문을 통해 ‘군수가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데 군정이 어떻게 돌아가겠느냐. 측근들이 권력실세로 나서는 등 군수가 5명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온다’는 기사를 봤다. 또 금품살포로 검찰에서 기소 중인 것으로 안다”고 하자 이 후보는 “신문에 나온 내용이 다 옳다고 보느냐. 사실 아니다. 또 검찰 기소 중이라고 했는데 확인 했느냐”며 발끈했다.
이에 김 후보가 “확인했다”고 답변하자, 이 후보는 “그 문제는 군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지만 성실히 설명할 것이고, 잘 되고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장 후보에게 “지난 1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이라는 것으로 인해 허위사실유포 문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은 내정자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도 내정자라고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장 후보는 당시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검찰에서도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고 반박했다.
△불리한 질문엔 ‘발끈’
이 후보는 최용득 군수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정색했다.
장 후보가 이 후보의 공약을 공격하면서 “최용득 군수 시절인 지난 4년 동안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조례 등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후보께서 내세우신 공약이 현실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헛헛한 공약으로 들린다”고 하자, 이 후보는 “최용득 군수에 관한 것은 저와는 별개다. 제가 최 군수 시절 군청에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씀 삼가 달라”며 발끈했다.
이 후보는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3남매를 키운 사람으로서 장수의 워킹맘을 배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싶다”며 김 후보에게 “워킹맘 대책 같은 것을 세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가 “워킹…워킹이요. 제가 그것을 공약으로 냈습니까”라며 답변을 얼버무리자 사회자가 나서 “충분히 생각을 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세 후보는 장수군 재정자립도를 주제로한 자율토론에서 자신들의 공약만 일방적으로 밝히는 등 토론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가 전체적으로 부족했으며,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한 분석과 검증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등 토론회 긴장감이 크게 떨어졌다.
주최 : 전북일보·전북CBS·티브로드전주방송
일시 : 25일 오전 10시
장소 : 티브로드전주방송스튜디오
사회 : 유진식 전북대교수
패널 : 김원용 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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