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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집권당인 민주당 도당의 변화·혁신 기대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K방역의 성공으로 거의 통제되어 가던 코로나 19가 또다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하반기에 독감과 함께 대유행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더욱 빨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 전국적으로 이전에는 거의 겪어보지 못한 집중호우와 홍수 피해를 당하고 채 복구도 이뤄지기 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다시 코로나 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일부 교회와 카페, 집회 참가자를 비롯한 밀집 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양산되고 연휴 및 휴가와 맞물려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추세이다.

최근까지 총선에서 압승한 집권 민주당은 압도적 수적 우위와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지리 멸렬하며 대안 없는 반대에 머물고 있는 야권 진영을 무력화시키고 원 구성을 독식하며 민주적 절차와 타협의 정신보다는 독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사의 도덕성 문제와 부동산 폭등을 비롯한 여권발 위기 상황은 코로나로 침체된 경제 상황과 맞물려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갈 징조를 보이고 있다. 민주주의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타협하며 경쟁할 때 힘을 발휘하는 체제이다. 다수에 의한 결정 이전에 대화와 타협의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과거 열린 우리당은 탄핵국면의 총선에서 압승하고도 무능력과 무기력으로 일관하다가 국민적 지지를 잃고 일부는 폐족 소리까지 듣으며 정권을 내주는 참담한 상황을 맞았다. 이번 총선은 탄핵 이후의 정치 혁신 요구, 시대 변화와 민심을 외면한 야권의 행태, 경제 현황, 집권세력 일각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지만 전 세계적 코로나 19 사태에 직면하여 정부와 방역 당국의 대처가 국민적 지지를 받고 모든 이슈를 삼키면서 집권세력에 힘을 몰아준 투표로 예상보다도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총선 승리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오만한 일부 인사의 내로남불과 무기력한 민주당, 특히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측근 그룹의 독선적 배타주의와 무결점주의는 도리어 화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정치 흐름이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홍수 피해와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해 축소되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비판적 공론의 장이 마련되지 못하고 집권 후반기 전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채 현상 유지에 머물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4년 만에 고토를 회복한 전북의 민주당은 첫발을 내딛는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재선 그룹이 힘을 모아내지 못하고 사분오열되어 의원 빼지를 단지 석 달 밖에 되지 않은 초선과 경쟁하는 구도를 스스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내가 아니면 남도 안 된다”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재선 그룹의 안일함에 1차적 책임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8년 전 초선 때 힘의 결집은커녕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가 존재감도 없는 마름 정치만 하다가 이후 국민의당에 텃밭을 송두리째 내준 경험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선거 결과는 의원들의 땅따먹기와 합종연횡의 결과와는 다르게 예상을 뒤엎고 권리당원 투표에서 선승을 한 재선의 김성주 의원이 당선되었다. 바닥 당심은 그래도 살아 있었다.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당선 일성으로 혁신과 통합의 기치로 새로운 도당을 만들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도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전북의 집권당인 민주당 도당이 제대로 서야 전북의 정치가 부활하고 그나마 전북의 미래가 있다. 민주당 도당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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