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과 시민들의 적극 동참으로 안정기로 접어드나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대구 신천지, 이태원 클럽 감염 확산은 쉬이 넘어갈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가 치료약이 나오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암울한 생각을 갖게 한다.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는 즈음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다행히 전북은 코로나19 확진자도 적을뿐더러 아직까지 2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일상화하며 밀폐된 공간에서의 행사와 모임 등을 자제한다면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들의 등교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일상이 파괴되거나 중단되고 단절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로 인한 피해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로의 복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러한 상황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기도 하지만 환자 발생 없이 학생들의 등교가 이루어지고 일상생활을 회복한다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라북도는 코로나19 이후의 전북이 역점을 줄 8대 과제를 통해 재난 극복을 위한 청사진과 미래 전북의 역점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어마어마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차적 피해가 서민들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서민 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피해를 입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발 빠르게 각종 재난 수당을 지급하며 최소한의 생활과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일회성의 재난 수당 지급과 저금리 대출은 이미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거나 폐업한 중소상인과 소규모 자영업자, 실업자, 해고자들에게는 조족지혈이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바라고 있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의 몫이다.
이번 코로나19에 정부와 방역 당국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015년 메르스 때의 실패를 교훈 삼아 슬기롭게 상황을 헤쳐 나가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된다면 이번 코로나19 방역과정의 문제들과 감염병 확산 양상을 분석하여 더욱 치밀한 방역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승격은 시작일 뿐이다. 이를 위한 제도적 밑받침이 촘촘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코로나19는 방역 당국의 사전 준비와 대응, 의료인의 헌신적 노력으로 큰 산을 넘고 있지만 앞으로 있을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공의료기관을 촘촘히 구축하고 적정 수준의 전문 의료 인력의 확충이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전북지역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정읍. 고창. 부안을 비롯한 서남부 지역이 공공의료가 취약하다. 서남부권에서 정읍 아산 병원이 일정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분명하고 공공의료병원이 확충되어야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감염전문병원과 일반병원이 확실하게 분리, 구별되는 체제로 존재해야만 감염 확산 차단이 가능하고 일반 환자들의 진료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운이 좋을 수도 없고 현재보다도 훨씬 위급한 상황이 도래할지 알 수 없는 여건이기에 철저한 준비만이 대구와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전라북도가 앞장서서 남원 공공의료 대학 유치와 함께 전북 전체의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예산확보와 제도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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