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입지자들이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유리하므로 권리당원 모집에 혈안이다. 일부공직자 중에는 단체장 선거에 나설 사람을 돕기 위해 노골적으로 권리당원 모집을 하고 다녀 빈축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친인척이나 선후배들로부터 권리당원 모집에 응해줄 것을 권유받고 있다. 한 두사람 한테 받는 것이 아니어서 짜증날 정도라는 것이다.
입지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1년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권리당원 모집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는 권리당원들이 공천자를 결정짓기 때문에 더 극성스럽다. 월1천원씩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면 권리당원이 된다. 민주당은 시장 군수 공천후보자를 권리당원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결정하므로 절반을 차지한 권리당원이 중요하다. 다른 지방의원 후보도 거의 같은 방식으로 결정하므로 한 명이라도 더 권리당원을 확보하려고 절치부심한다.
이 같은 공천자 결정 방식 때문에 현역을 포함 입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첫관문 통과를 위해 사활을 건다. 누가 더 많이 권리당원을 모집했느냐 그 여부가 사실상 공천자로 결정되기 때문에 권리당원 모집에 목숨 건다. 민주당 정서가 강한 전북에서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되는식이라서 권리당원 모집에 안간 힘을 쏟는다. 특이점은 도지사를 꿈꿔온 김승수 전주시장이 기존에 당원을 모집해 놓아서인지 최근에는 권리당원 모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무소속으로 옮겨간 이상직의원의 사법적 판단 여부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보고 있다.
그간 시군마다 선거기술자가 생겨 이들이 선거판을 좌지우지 한다. 이들은 법망을 피해가며 점조직 내지는 피라미드방식으로 권리당원을 모집하면서 정치적 흥정거리로 만들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 당비 1천원을 전화비에 붙여서 징수하지만 알게 모르게 자신들이 대납하는 경우가 많다. 개별적으로 당비 6천원은 적지만 오히려 술 밥을 사는 등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주위 감시의 눈을 피해가며 권리당원 신청서를 받지만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경사때 경조사금을 챙겨 준다. 5만원짜리 고액권이 나오면서 애경사비가 천차만별로 들어가 자연히 한강투석식의 돈선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입지자 중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물 먹는 하마처럼 움직일때마다 돈이 들어가므로 공직자들이 주저 앉기 일쑤다. 특히 권리당원 모집과정에서 선거브로커들의 농락도 만만치 않아 출마를 접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주위에서 고위공직자한테 출마를 권유하지만 막상 부닥치면 돈 아니면 안되기 때문에 포기한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 알게 모르게 꿀맛을 본 그 달콤함 때문에 돈의 유혹에 빠진다.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져 적발을 못한다.
출마자한테는 당원 모집을 많이 해준 사람이 가장 고맙다. 그 사람이 벼슬을 갖다준 사람이나 다름 없어 누가 뭐래도 일등공신이다.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가대로 공직자는 공직자대로 현직단체장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후일에 사적이익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권리당원을 모집해준다. 결국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생적 관계가 형성되므로 죽기살기식으로 당원모집에 매달린다.
주로 당원 모집할 때는 연고주의를 우선시 한다. 초중고 동창관계나 씨족 그리고 향우회 등을 뻔질나게 찾아 나선다. 선거를 자주 치르다 보니까 그들이 쳐 놓은 작은 그물망에 안걸릴 수가 없다. 지방의원 입지자들은 메뚜기도 한철인양 표밭을 누비지만 정작 하루 2~3명 만나기도 힘들다고 토로한다. 농촌은 그 집 숟가락수마저도 알 정도로 밀착돼 현직이 유리하다. 그들은 임기동안 이해관계를 통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놓아 거의 콘크리트 표나 다름 없다.
조선조 말때 가렴주구한 탐관오리로 나라가 썩어 문드러진 것처럼 지금 이해관계로 권리당원 모집을 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지역이 말라 비틀어져 간다. 단체장의 3연임관계로 공직자들이 줄서고 매달리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행정도 더 전문화가 필요한 마당에 권리당원 모집을 잘한 사람이 능력 있다고 지사나 시장 군수가 되는 구조가 맞는 것인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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