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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 최승범 선생님을 기리며

생전 고인 유지 받들어 고하문학관 등 계승 발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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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문화교육부 차장대우

풍류와 예술, 문학을 사랑한 전북의 자랑이자 대문호 고하 최승범 시인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전 폐렴이란 병마와 싸우며 문학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은 천생 시인이었다.

14일 오전 최 시인의 빈소에서 전북문인장이 열리던 때 한겨울 치곤 비교적 포근했다.

마치 포근한 날씨는 생전 고인이 그랬던 것처럼 오랜만에 찾아온 문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한 것 같았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후배 문인들과 후학들은 눈물로 한숨으로 탄식으로 저마다 슬퍼하는 모습은 달랐지만 애도하는 마음은 한결 같아 보였다.

고인이 된 이운룡 시인이 별세한지 불과 1년도 안된 시점에 설날을 코앞에 두고 또 한명의 전북 문단의 큰 별이 지자 문화예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15일 아침 발인식이 엄수됐을 때는 바깥공기가 전날보다 쌀쌀했다.

마치 쌀쌀한 날씨는 생전 고인이 떠난 자리를 실감하게 만들었고 발인에 참석한 유족과 문인들이 옷깃을 감싸도 허전함이 사무치기에 충분한 마지막 순간임을 느끼게 했다.

이제 고인이 못 다한 문학의 꿈은 남은 문인들과 후학들이 짊어질 몫이 됐다.

고인의 발자취를 짚어보는 후배 문인들과 후학들의 마음도 그래서 무거울 것이다.

문학은 돈이 안 되는 장르라고 천시 받고 냉대 받는 이 현실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현실에 굴하지 않는 문학인들이 있어 그래도 희망은 있다.

생전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문인들과 후학들이 유작을 기억하고 알려야한다. 

고인은 4만여권이 넘는 책을 평생 모아 전주시에 기증했다고 한다.

고하문학관을 고인의 책은 물론 문학의 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고인의 혼이 담긴 고하문학관도 지켜서 계승 발전시킬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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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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