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표하는 원로 시인이자 전북대 명예교수를 지냈던 고하(古河) 최승범 시인이 15일 장례를 마치고 영면했다. 향년 93세.
지난 13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인은 작품 속에서는 명쾌하고도 깔끔한 단어의 선택으로 그만의 빛깔을 담아냈고 평소 대학 강단에서는 선 굵으면서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문인과 후학들로부터 존경받은 참스승이었다.
14일 열린 전북문인장에서는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문인들과 후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인의 넋을 기렸다.
남원시 사매면 출신인 고인은 1958년 현대문학에 시조시 ‘설경’, ‘소낙비’로 등단했다. 신석정 시인의 큰사위이면서 최명희 작가와는 친인척 관계로 잘 알려져있다.
고인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고전문학을 연구하며 1969년 지역 동인지 전북문학을 창간했다.
생전에 <후조의 노래> , <설청> , <호접부> , <여리시오신 당신> , <이 한 점 아쉬움을> 등 시집을 펴냈고 수필집 <반숙인간기>, <여운의 낙서> 등을 비롯해 <한국 수필문학 연구> 등 약 6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고인은 전북대 교수직을 정년 퇴직한 후에도 명예교수이자 원로작가, 전주 고하문학관 관장 등으로 아흔을 넘겼어도 지역을 사랑하며 평생 문학에 전념했다.
작품 활동으로 정운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 김현승문학상, 만해문예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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