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장’. 거문고에 오랫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느슨해진 줄을 당겨 다시 팽팽하게 한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국가와 지역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는 용어로 쓰여왔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그간 우리 사회의 외면을 받아 눅눅히 쌓여 온 전북 지역 문제에 대한 치열한 경장의 장이 열렸다.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하 전북지플)은 25일 전주대학교 본관에서 전북도가 당면한 복지·경제·환경 등 지역 문제에 대해 도민이 발굴한 의제를 선정하고, 지속 가능한 실행 계획을 모색하기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의제 제안자·전문가·공공기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의제별로 머리를 맞댔다. 참여자들은 차분하게 또 한편으론 뜨겁게 원탁 위 토론을 이어갔다.
앞서 전북지플이 3월 2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공모를 통해 도민에게 제안받은 의제는 총 222건이었으며, 이날 테이블에는 '지역성'과 '해결 필요성',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한 20건의 의제가 올랐다.
한동숭 전북지플 집행위원장은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지역 문제에 관한 목소리는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올해 2년차를 맞는 전북지플이 지역 문제를 지역민의 손으로 직접 해결하고 이것이 지속가능하도록 돕는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협업과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요 논의된 의제로는 △용담댐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 △민간거점 시설을 활용한 재활용폐기물 수거 체계 구축 △장애인 친화 음식점 경사로 설치 지원 △정주 인구 감소에 따른 빈집 활용 여행자 스테이 운영 △외국인 유학생 생활 및 취업 지원 △제로 화석연료를 이용한 취약계층 난방 환경 개선 사업 △자립청년의 사회적 지원 인프라 마련 등이 있다.
의제 발굴에 참여한 정은실 간람록 대표는 "인구유출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속에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아 방치된 빈집이 전북지역에만 4600여 채가 넘는다"며 "이러한 빈집 자원을 활용한 여행자 체류형 커뮤니티 숙소를 운영함으로써 지역에 방문한 여행객이 지역가치와 특색을 느낄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제공해 단순한 일회성 여행객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태봉 유한회사 더폴 대표는 "그간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며 자립 청년들의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더욱 근본적인 차원에서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현재 취업에만 국한돼있는 자립 청년들의 진로를 창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의제는 민간‧지자체‧공공기관 등의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선정심사를 거쳐 다음달 3일 열리는 전북지플 2차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의제가 확정된다. 전북지플에 따르면 올해 18개 안팎의 의제를 선정해 6월부터 10월까지 본격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전북일보는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한 지역 의제의 해결과정을 현장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