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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023 전북지플] 지역문제 해결, 마음과 마음 잇다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올해 의제 설정 본격화
사람 연결하는 '반가운 변화'⋯지속가능성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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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주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열린 '2023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라운드테이블'에서 의제 제안자와 분야별 전문가 등이 세부계획 등을 도출하기 위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누군가에게는 '사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인 문제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 

소극적 '주민 참여형'이 아닌 적극적 '시민 주도형'으로 전북 곳곳의 문제를 끄집어 내고 자치단체·공공기관·기업·시민사회단체 등 민·관·공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우리 곁, 반가운 변화'이것이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맡아 정성을 다하는 일이다.

전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집행위원장 한동숭, 이하 전북지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름다운 도전에 옷소매를 걷었다.

25일 전북지플은 시민이 제안한 의제 20건에 대한 실행계획 수립 및 의제별 세부계획을 짜는 라운드테이블을 진행, 의제 선정·실행 절차를 본격화했다. 전북지플에겐 '성공해야 할 사업들'이 아닌 '실행해야 할 의제들'이다. 앞서 3월 2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공모를 통해 의제 222건을 발굴했다. 

오는 5월 3일 열리는 전북지플 2차 집행위원회에서 올해 추진할 실행의제를 확정한다. 15건 안팎의 신규 의제와 지난해에 이어 추진하는 연속 의제 3건 가량으로 압축할 예정. 이후 5월 말 매칭데이를 통해 협업체계를 단단하게 하고 나면,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각각의 의제를 실행에 옮긴다. 

지난해에는 총 17개 의제를 실행, 10개 의제를 완료했다. 전북도 등 57개 기관과 시민 8340명이 힘을 모았다. 

사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그렇게 화들짝 놀랍거나 새로운 실험모델은 아니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균형발전실이 추진해온 '지역사회 활성화' 과제 중 하나이며, 이미 지난 2018년 대구·강원도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광주·충북·대전 등으로 확대됐다. 그사이 행안부 지역공동체과에서 지역활성화정책과로 업무 이관도 이뤄졌다. 전북지플은 지난해 참여, 올해 2년차를 맞았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특히, 주민 참여라는 방법론적 측면에서 '탈 많은 주민참여예산제도'나 '추진력이 희미해진 리빙랩'과 유사하지만 이들보다 진화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선한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마음 연결 플랫폼이라는 그 말이 아주 딱 맞는 거 같다. 연결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이 희망을 얻고, 힘을 얻어서 여러 가지 성과를 냈던 경험들이 전북 내에서 계속 퍼져 나가면서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그런 구조들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 2022년 전북지플 성과보고회, 한동숭 집행위원장.

고민하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진실로 '시민 주도형'인지, 그리고 또 단발적 상생사업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지속 가능합니까?" 한동숭 집행위원장에게 슬쩍 물었더니 "플랫폼도 의제도 함께 지속 가능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 등을 활용한 재원 확충이 과제라 할 수 있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지플계의 막둥이' 전북지플이 가야 할 길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전북지플이 끝끝내 만들어갈 담대한 변화, 그리고 그 두 번째 발걸음에 전북일보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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