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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영화 '삼사라'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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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파티뇨, 삼사라/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우리가 살면서 자연 또는 동식물에게 안부를 물은 적 있는가?

필자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영화인 삼사라를 통해 이 문제를 생각해보았다. 영화처럼 윤회가 존재하고 전생의 업보에 의해 내가 환생한다는 걸 깨닫는다면 새로운 삶은 더 아름답게 만들려고 할 것이다. 

로이스파티뇨 감독은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적절한 리듬, 템포로 구성하여 죽음과 환생의 중간지점인 바르도를 관객들에게 최고의 예술적 감성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무로 시작해 색감, 광량, 소리 등을 리듬과 템포의 변화만으로 관객들을 안장 위에 앉혀 바르도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바르도를 통과하면서 영화 속에 반복적으로 제시된 “이미 죽은 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육신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의 숨은 의미를 각인시킨다.

새로운 아름다운 육신이란 미의 기준이 아닌 윤회를 통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바라보고 대할 수 있는 마음의 태도를 각인시키는 과정인 것 같다.

윤회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지만 대부분 관객이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연주되었다. 하지만 삼사라는 예상 가능 범위를 뛰어넘은 연주이기에 치명적인 매력이 영화 속에 뿌리내렸다. 영화 속 매력의 뿌리는 신이 주신 영역으로 생각될 만큼 영화에 자리 잡기 힘든 부분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로이스파티뇨 감독은 관객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지 않고 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충실하다 보니 예술과 기술의 최고 배합이 버무려져 강한 매력의 뿌리가 흘러나왔다.

영화 삼사라의 사각 프레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 그대로의 오브제들이 펼쳐진다.

특히 사방으로 흩어지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에 승려들이 수행하기 위해 서 있는 모습은 마치 흩날리는 폭포 물을 통해 자연과 승려가 하나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하는 의미가 부여되어 함께 생명력을 흐를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같았다.

후반부 한 젊은 승려가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고 승려들과 함께 소통하는 장면이 등장한 순간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고도화되는 산업 기술력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4차 산업 발달이 인간과 동식물이 살 수 없는 폐허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면 영화 속 인간이 꿈꾸는 아름다운 새 생명의 기회는 사라지고 “이미 죽은 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마침표 찍게 되는 건 아닌지, 그리고 “떠나요, 함께 첫발을 내딛는 곳으로”와 “새로운 육신은 얼마나 아름다울까?”란 희망도 사라져버리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고 진정 이산화탄소가 가득한 지구에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산소 같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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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리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장

나아리 전북영화인협회장은 

나아리 회장은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기학 석사 과정, 전북대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MBC 아카데미 연극 음악원, MTM 연기 아카데미, KBSN 방송예술원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 예원예술대 객원교수,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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