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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고다르 감독에게 묻다>

고(故) 장뤼크 고다르 감독 “이론은 실험을 통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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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다르 감독에게 묻다> 스틸컷

‘영화의 미래는 과거에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한 상영작이 공개됐다.

‘시네필전주’ 섹션에서 작은 규모이지만 고(故) 장뤼크 고다르(1930~2022) 감독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 것.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다르 감독이 생전에 남긴 말과 생각을 관객이 스크린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제는 과거가 된 거장 감독을 통해 영화의 미래를 찾으려는 기획 의도가 엿보인다.

고다르가 누구인가.

흔히 영화사(史)는 고다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고다르는 프랑스 누벨바그(nouvelle vague) 거장 감독으로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고다르 감독에게 묻다>는 2002년 한국인 감독과 프랑스인 등 두 명의 감독 지망생이 고다르 감독의 작업실을 찾아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인터뷰를 남긴 기록이다. 

고다르의 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이 아닌 그의 삶과 사상을 낱낱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세련된 영상 보다는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질문과 답변의 인터뷰가 60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채운다.

독창적인 예술을 추구한 고다르 감독은 “이론은 실험을 통해 나온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입장한 관객이라면 카메라 워킹이 정지된 상태의 토크쇼를 넋놓고 바라보는 기분이 들 것이다.

고다르는 보는 내내 무심하게 시가를 물다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거장다운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시간이 구애받지 않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취미이자 일이라는 그의 말을 듣고 나니 상영관 밖에서 바라본 세상의 풍경 하나하나가 카메라 렌즈로 담을 만한 가치가 있고 저마다 숨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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