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왕궁축산단지 부지에 전주 한지나무인 ‘닥나무’가 식재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익산시, 전북지방환경청, 신협중앙회는 9일 전라감영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정헌율 익산시장, 최병관 행정부지사, 송호석 전북지방환경청장, 우욱현 신협중앙회 관리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왕궁축사 매입지의 닥나무 식재·활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왕궁축사 매입지 내에 한지원료인 닥나무를 식재하고, 수목을 재배·판매하면서 주민들의 소득 창출과 전통문화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왕궁축사 부지에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만 그루씩 3만그루의 나무가 식재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전북자치도는 사업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전주시는 한지원료 활용 위한 닥나무 수매를, 익산시와 전북환경청은 닥나무 식재 부지 제공 및 묘목 관리를, 신협중앙회는 사업비 지원 등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익산 왕궁 일대 축사는 1948년 한센인 격리정책 일환으로 조성한 것으로, 정부가 강제 이주시킨 한센인들에게 축산업을 장려하면서 정착촌을 중심으로 축사가 난립했다.
문제는 악취와 수질오염 유발이었다.
우천 시 축사에서 만경강으로 축분이 떠내려가 일대 심각한 악취 발생과 함께 새만금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2010년 ‘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왕궁면 일대 축사 매입을 시작했다.
13년여간의 축사 매입이 지난해 완료되면서 매입지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관계기관들은 닥나무 식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전북환경청 관계자는 “닥나무 식재·활용 사업을 통해 왕궁의 축사매입지가 더욱 가치 있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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