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폭우로 인한 지반약화로 전북지역에서 산사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토사유출지역을 포함한 산사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 등 관련 당국의 철저한 사전 예방조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관련기사 5면)
1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지역에서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전북자치도 차원에서 중점 관리 중인 구역은 2411곳에 달한다.
시·군별로는 완주가 461곳으로 가장 많았고, 장수 295곳, 남원 292곳, 임실 265곳, 진안 224곳 무주 211곳, 정읍 166곳 등 순이었다.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과 별개로 지면에서 기울기가 30도 이상인 사면 지역도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산림청 ‘산사태 예보 발령 상황’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전북지역 군산과 익산, 김제, 완주, 4개 시·군에서 산사태 경보가 발령 중이다.
산사태 예보는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로 나뉘는데 권역별 토양 함수량 기준에 따라 발령된다.
토양 함수량은 토양이 머금을 수 있는 최대 물의 양으로, 권역 기준치의 80% 도달 시 ‘산사태 주의보’가, 100%에 도달 시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다.
폭우는 우리나라 산사태 발생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다. 폭우로 인해 토양의 함수량이 커지고, 입자 간 결합력이 약해지면서 연약해진 지반이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데, 비의 양과 내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산사태 경보 가능성은 더 커진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소방당국은 이 기간동안 도내 산사태 및 토사·낙석 안전조치를 11차례 진행했다.
실제로 10일 오전 군산시 성산면 한 아파트 뒤 야산에서는 토사가 아파트 지하실까지 밀려와 주민 22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나운동 한 아파트에서도 산사태 우려로 인해 주민 26명이 집이나 동사무소 등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산사태 예방을 위한 지자체와 산림청 등 관련기관의 꼼꼼한 점검·예방 활동 수행과 더불어 시민들의 경각심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현 시점이 산사태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송 국립산립과학원 산사태연구과 연구사는 “비가 온 이후 토양에 남아있는 물은 2~3일에 걸쳐 천천히 빠진다”며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비가 다시 오게 되면 물이 금방 차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관할 지자체는 사전 대책 마련과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고, 시민들 역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가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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