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나 낯선 도시에서 마주치는 소소하고 평범한 사물과 풍경은 예술가에게 뜻밖의 영감을 제공한다.
김미소, 도병락, 데릭 핀(Derek Finn), 정은경 등 4명의 미술가는 각자의 방식대로 일상의 풍경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선보인다.
1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펼쳐지는 ‘일상의 숨겨진 것’에서는 작가들의 독특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김미소 작가는 작품 ‘무제’를 통해 우리의 범주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말한다.
작가는 자신의 과거를 더듬어 유년기의 기억을 캔버스에 소환했고, 간접 경험으로 목도하지만 끝내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그려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무수한 감정을 상황에 빗대 표출한 작가는 관객에게 아이러니함을 던지며 고민거리를 전달한다. 전주대와 전북대에서 영어영문학 석·박사, 미술학과 석사를 마친 그는 현재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8~90년대 유화 작업을 집요하게 골몰해온 도병락 작가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자 하얗고 부서지기 쉬운 우드락 위에 구불구불 식물의 형상을 스케치했다. 1차로 윗면을 일일이 칼로 오려내고 나면 칼이 만들어낼 수 없는 유려한 곡선을 2차로 열선 도구를 이용해 모두 파냈다. 이 같은 수고로움 끝에 불규칙적이고 유연성 짙게 생겨난 자국은 작가 자신이 일상 속에서 마주한 감정적이고 나약한 순간의 '나'를 빗대어 드러낸다. 목원대 미술과를 졸업한 작가는 인사아트센터, 전주교통아트스튜디오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주로 흑백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데릭 핀의 작품은 수채화를 사용해 배경에 색을 입히거나 간단한 색상의 샤피 마커로 특정 부분에 악센트를 준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커피를 활용한 작품에는 일상의 여러 풍경이 다채롭게 담겨져 보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데릭 핀은 대만을 비롯해 부산과 제주도, 캐나다 등에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정은경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대상의 특징과 의미를 다양한 색채로 구현했다. 나무, 꽃, 풀, 바람 등 잔잔하지만 힘 있는 소리와 부드럽고 강인한 숨결을 예술로 승화해 관람객을 자연 한가운데로 데려간다. 한일 교류전 등 수십 회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선보인 정 작가는 현재 전북미술협회, 전북공예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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