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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에 관한 이미지 기록…김주희 사진전 '기도의 땅'

서학동사진미술관 10월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548일 뒤 탄생한 권상영 성당 건축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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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작품. 서학동사진미술관 제공 

 

프랑스 사회학자 르페르는 “인간이 만드는 모든 것은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간이야말로 정치, 이데올로기와 동떨어진 사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공간은 시대의 미학적 특징과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학동사진미술관(전주 서학로 16-17)에서 열리는 김주희 사진전 ‘기도의 땅’은 공간과 사물에 대한 기록이며 동시에 신심(信心)에 관한 이미지다.

10년 남짓한 작가의 사진 여정에는 티끌처럼 사소한 것들이 하나씩 모여 548일 뒤 하나의 성전(聖殿)이 되어가는 ‘권상영 성당’ 탄생의 시간들이 쌓여있다. 

전시 소재로 ‘공소(公所)’를 택한 작가는 허물어져 가는 공간의 변화와 성당으로서의 탄생 과정을 기록하기로 다짐한다. 공소는 성당보다 작은 교회의 단위로서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장소를 일컫는다. 그가 공소를 기록하게 된 계기는 한국 가톨릭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셨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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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작품. 서학동사진미술관 제공 

수많은 각목과 벽돌, 쇠파이프와 인부들의 모습을 흑백으로 처리해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시각적 자극을 청각적 상상력으로 전환하고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해 확대된 미적 세계를 선보인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땅으로부터 시작이며 548일 기록을 담고 있다”며 “빈 땅의 잡초처럼 불안과 의심으로 누군가 나의 빈 땅을 채워주길 기도하며 카메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주희 사진전 ‘기도의 땅’은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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