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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시 한복판서 만나본 부안 위도 이야기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서 열린 도립국악단 무용단 공연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 기원 무대, 띠뱃놀이 등 부안군 위도면의 역사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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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단원들이 지난 23일 진행된 ‘고섬섬-띠뱃놀이, 소망과 바람을 보듬다’ 공연의 커튼톨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멋과 흥의 고장이라 불리기도 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그 이름에 걸맞게 보유하고 있는 무형유산 역시 넘쳐난다.

전통 공연·예술·음악, 전통기술, 공예, 의례·의식, 민간신앙의례 등 그 종류도 다채롭다. 그중 전북자치도 서해안에 위치한 어느 한 마을의 풍어제를 주제로 한 공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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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섬섬-띠뱃놀이, 소망과 바람을 보듬다’ 포스터/사진=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제공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고섬섬-띠뱃놀이, 소망과 바람을 보듬다’를 공연했다.

지난 22일부터 전북대학교에서 사흘간 열리는 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전북자치도만의 특별한 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해 추진된 공연이다.

지난해 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일곱 개의 섬이 떠 있는 칠산바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월습곡 등 훌륭한 절경으로 유명한 부안군 위도면을 소재로 제작된 것이다.

특히 작품은 지난해 보훈무용협회 올해의 작품상으로 선정되기도 해, 이번 재공연 소식에 많은 이의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1장 ‘시(視)_바다를 그리다’로 칠산바다와 고슴도치를 닮은 고섬섬, 대월습곡을 표현하며 웅장하게 시작된 공연은 총 6개의 장면으로 구성돼, 서해안 부안 위도의 경관과 역사, 문화예술과 더불어 아름다운 절경 속 치열하게 삶을 이어가는 어부들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리며 전개됐다.

이날 공연은 도립국악원 3단(무용단·창극단·관현악단)이 만들어낸 조화로운 합과 더불어 위도가 품고 있는 바다 이야기를 상기시키기 위한 무대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 공연에는 작품의 시작이자 끝인 ‘부안 위도군’을 표현하기 위해 섬을 형상화한 또 다른 무대를 세워 섬과 바다의 경계를 나눴으며. 영상 이미지를 활용해 바다와 하늘 등을 표현했다.

이처럼 지역의 스토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세계인에게 우리 고장의 멋과 흥을 선보였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단원들의 의상과 관련한 역사적 고증이 아쉽다는 질타도 뒤따랐다. 또 위도 띠뱃놀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이를 처음 접하는 관객의 이해가 어려워 보였다는 평도 들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술단의 기록을 이어 지난해 공연된 작품을 재공연하며, 도립국악원 무용단 레파토리 확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평소 도립국악원은 새로운 창작공연을 선보이기에 급급해 우수작으로 인정받은 공연 역시 정기공연 시점을 놓치면 다시금 만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날 공연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관람객의 평가를 반영한 수정·보완을 통해 도립국악원 무용단의 대표작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혜경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은 “지난해 정기 공연 때보다 연습량이 적어 공연 시작 직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문화예술은 공연은 기호에 따라 그 만족도도 달라진다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 대한 호평과 혹평을 가리지 않고 수용해 더욱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자양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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