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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운명에 맞선 비극, 전주서 만나본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지난 2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서 펼쳐진 공연
호남오페라단의 제53회 정기공연이자 전북자치도 출범 축하 위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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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된 오페라 '오텔로' 커튼콜 무대에서 배우와 제작진들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고전문학은 오랜 세월 동안 전해져 오며 수용자에게 지혜와 영감을 주며, 인간의 본성과 삶의 진리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중 인간의 고뇌와 갈등, 야망과 탐심 등이 뛰어난 시적인 언어들로 잘 표현하며, 시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오페라 공연이 열렸다.

호남오페라단은 지난 2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텔로’의 2번째 무대를 공연했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이번 공연은 호남오페라단의 제53회 정기공연임과 동시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축하하고, 전주 시민의 고급문화 향유를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공연된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오셀로>를 소재로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로, 1887년 초연돼 140여 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의 지휘자에는 이탈리아 전문 오페라 지휘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가 초청돼, 이탈리아 오페라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작품의 진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공연은 키프로스 근처에 침입한 터키 함대를 무찌르고 총독 오텔로가 섬에 도착하는 장면인 ‘제1막/ 바다 쪽으로 난 키프로스 섬의 정체’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 합창단의 조화로운 하모니로 막을 올렸다. 총 4막으로 구성돼 2시간 20분가량 진행된 무대는 오텔로 장군의 열등감과 이아고의 악랄함, 데스데모나의 결백 등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충실히 드러내며 휘몰아치듯 전개됐다.

객원 성악가들이 올랐던 공연 첫날과 달리 호남오페라단원들만이 출연한 이날 공연은 드라마틱한 관현악과 극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강한 아리아와 중창 등을 통해 객석의 분위기를 주도 했다.

또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눈길을 끈 요소는 1막에서부터 4막까지 전개되는 이야기에 맞춰 팔색조처럼 전환되는 ‘무대 연출’이었다. 실제 이날 무대에는 조명과 영상이 활용돼 3명의 주요 등장인물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으며, 극의 흐름에 따라 변경되는 장소 역시 세심히 구현돼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원어로 진행된 작품 공연 속 이탈리아 원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과정, 극의 흐름과 자막이 맞지 않는 상황이 연출돼, 관객에게 혼란을 안겨줘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장을 방문한 이수현 (33·송천동)씨는 “지역에서 보기 드문 오페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라 해서 공연장을 찾았다. 무대 연출과 구성부터 배우 간의 합,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 모두 훌륭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며 “하지만 무대 첫날도 아닌 두 번째 날인 오늘, 무대와 자막이 맞지 않는 등의 소소한 실수가 종종 눈에 띄어 아쉬웠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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