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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없이 늘어가는 공공도서관…"새 콘텐츠로 역할 확립 해야"

공공도서관 늘어가는 반면, 종이책 읽기에 대한 관심 줄어
단순한 ‘정보제공’ 넘어, 현시대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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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 한 공공도서관 내부. 전현아 기자.

예로부터 도서관은 책을 대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여겨져 왔으나,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기술 발전에 따라 그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도서관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종이책 읽기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도서관의 역할이 단순한 ‘정보제공’을 넘어, 이제는 현시대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도서관은 1271개 관으로 전년 대비 35개 관, 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권 역시 2019년 59관, 2020년 63관, 2021년 64관, 2022년과 2023년은 66관 등으로 추산되며, 공공도서관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도서관 1관당 대출 도서 수는 2022년 기준 11만 1824권에서 지난해 10만 9637권으로 줄어드는 등 전년 대비 2.0% 감소세를 보이는 등 책을 찾는 이용객들의 손길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2시께 방문했던 전주 쪽구름도서관에서는 독서를 위해 자료실을 찾은 인원보다, 열람실 자리가 부족해 자료실에 자리를 잡은 인원을 더욱 많이 접해볼 수 있었다.

이날 만나본 시민 김수현 씨(26·송천동)는 “어렸을 때는 종종 부모님과 함께 공공도서관에 방문해 책을 빌려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현재는 굳이 도서관을 찾아갈 이유를 못 느껴 열람실 이용 이외에는 딱히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 또 도서관을 방문한다 해도 원하는 책이 없거나, 책을 읽을 자리도 부족했던 적이 빈번해 전자책을 더욱 자주 이용하고 있어,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방문하는 빈도는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시영 씨(33·여의동)는 “아이가 생기며, 간단한 외출 시에 도서관을 종종 찾는 편이다. 실제 최근 도서관에서 단순한 독서 활동을 넘어 색다른 프로그램을 한다는 소식은 접한 적은 있지만, 홍보와 프로그램 수 역시 부족해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앞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서관이 변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현대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방문자층을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기원 ㈔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은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전국에 ‘한강 신드롬’이 불며 종이책 독서가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잠깐일 것”이라며 “이제는 공공도서관도 단순한 ‘책 읽기’ 활동만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모바일과 연결해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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