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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규리그 2위 일등공신에 민렌드

1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 프로농구에서 전주 KCC의 찰스 민렌드가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득점 1위(경기당 평균 27점), 리바운드 2위(11.34개).

 

지난 시즌 9위라는 초라한 성적에서 전주KCC가 정규리그 2위에 올라서게한 주인공으로 찰스 민렌드(31·1백95cm)를 꼽는데 주저하는 팬들은 없다.

 

조성원과 바셋의 영입이나 표명일·최민규 등 탄탄한 벤치멤버로 '집단주전'이라는 만든 KCC지만 민렌드의 활약은 그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졌다.

 

'마르크스 힉스'가 없는 올시즌 프로농구에서 시즌 초반부터 '제2의 힉스는 누구?'라는 관심 속에서 민렌드는 착실한 플레이로 '용병 지존'에 올랐다. 올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에도 화이트와의 경쟁이 되긴 하지만 현재로서 '0순위'에 올라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물론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지만 팬들을 흥분시키는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 위주로 활약한 것이 그의 최대 장점. 득점 선두를 달리며 시즌 막판 전자랜드의 화이트가 근소한 차로 따라 붙었지만 개인기록보다는 팀성적이 우선. 경기후 자신의 경기성적이 담긴 기록지를 보지 않는 것도 다른 용병과 달리 철저히 팀성적에만 전념한다는 반증이다.

 

민렌드에게 좋은 점수를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용병 가운데 드물게 팀 기여도가 높고 매너가 좋아 더욱 돋보인다. 특히 용병 특유의 거친 플레이나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것도 민렌드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간간히 다소 무리한듯한 '우격다짐 슛'이 있지만 침착함과 비시즌에는 약사로 생활할 정도로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인다.

 

민렌드는 최근 내년 시즌도 전주KCC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으로 신선우감독과 구두약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4강 직행,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이어질 앞으로의 KCC의 올시즌 남은 성적이 민렌드의 어깨에 달려 있다.

 

이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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