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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생태관광, 첫 걸음 떼다 ⑬ 순창 섬진강 장군목 생태관광지] 사람·자연 함께 숨쉬는 '강·산·길' 3대 생태벨트 만든다

긴 세월 강물이 빚은 기기묘묘 바위들, 인근 용궐산 치유의 숲 등 풍부한 자원 / 군, 건강치유 중점 프로그램 운영 계획

▲ 섬진강 장군목.

섬진강 장군목은 순창읍내에서 동쪽으로 동계면과 적성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순창 사람들은 장군목 일대가 섬진강 212.3km 구간 중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헤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곳에 순창군은 생태관광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장군목과 요강바위

 

장군목이라는 이름은 풍수학적으로 두 개의 험준한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장군대좌형을 말한다. 서북쪽으로는 용궐산, 남쪽으로는 무량산이 우뚝 서 있어 예로부터 장군이 나올만한 명당이 있다고 하여 장군목 또는 장구목으로 불렸다.

 

목이 좋은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요강바위다. 장군의 터에 요강바위라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 요강은 보통 요강이 아니다. 높이가 2m, 폭이 3m, 무게가 15톤이나 되는 크기로 보통사람은 엄두도 못내고 장군이나 사용했을 법한 요강이다. 토벌대를 피해 빨치산 다섯 명이 이 요강바위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요강바위에 들어가서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있다.

▲ 요강바위.

요강바위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놓은 예술작품이다. 수 만년 동안 급하고 느리게 이쪽저쪽으로 강물이 흐르면서 이 일대 3km 구간에 온갖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을 만들어 놓았다. 마치 용이 기어 다니는 듯한 모습을 배경으로 그 한 가운데에 요강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이 인근의 마을 이름도 내룡, 회룡이다.

 

△인근 마을들

 

섬진강미술관 부근에서 요강바위까지 일대에는 귀주, 용동과 강경, 도왕, 입석, 내룡, 회룡 등 여러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동계면에서 장군목 접근로에는 귀주마을과 용동마을이 있다. 귀주마을에는 장수의 상징인 거북바위가 있으며 마을입구에 거북장수회관이 설립돼 있다. 마을 뒷산에는 남원양씨 시조모이신 이씨 할머니가 이 마을에 터를 잡으면서 팠다는 대모정이라는 우물이 무려 63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물 맛이 좋고 항상 물의 온도가 일정하다고 하며,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우물굿을 한다. 용동마을 모정 옆에는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여름에 그늘이 시원하여 예로부터 효자나무로도 불렸다.

 

순창군에서 장군목으로 가는 적성면의 초입에는 입석마을이 있으며 옛날 부족국가 시절 부족간의 경계에 돌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도왕마을은 산간 중의 산간 마을이며, 강경마을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장군목 요강바위는 내룡과 회룡마을 사이에 있는데, 순창군은 관광객들에게 이동편의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수교를 설치했다. 인근 용궐산은 삼림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치유의 숲이 조성돼 있어 장군목 생태관광지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비전과 계획

 

순창군은 사계절 장군목 생태관광지 조성을 통해 언제나 찾고 싶은 특별한 공간으로서의 자연생태경관 관광과 인간과 자연이 언제나 함께 숨쉬는 건강치유힐링 관광, 그리고 새롭게 계속 발전해가는 창조적인 관광을 지향하고 있다. 순창군은 이를 위해 하천생태벨트와 산림생태벨트, 가로생태벨트 등 3개 생태벨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천생태벨트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구간으로 우수한 환경 및 경관자원을 활용해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자연생태정원(eco-garden)과 쌈지생태캠핑장이 있다.

 

자연생태정원은 장군목 지역의 임도건설, 언덕 및 습지 변경 등으로 파괴된 습지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복원하고 하천생태계 생물종 다양성을 증진하며,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체험 교육하기 위한 것으로 내룡마을 맞은편에 33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생태습지와 농경지습지, 번식연못, 수질정화식물, 생태관찰로, 친수공간, 곤충서식처 및 야생동물 동면지 등이 조성되며, 생태정원 지하공간은 안내와 숙박 등 방문자센터의 역할을 맡게 된다.

 

쌈지생태캠핑장은 동계면 어치리, 구미리, 적성면 석산리 등에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중저가 다목적 캠핑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캠핑장 주변의 전답 및 산림 등을 연계하여 주말농장, 산나물 채취, 씨뿌리기, 고구마 캐기, 감자 캐기, 밤따기 등의 체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하천생태벨트에는 수변산책로와 수변생물 체험장, 해설 및 안내판 등이 설치돼 생태관광 및 체험의 거점으로 활용된다.

 

△산림생태벨트

▲ 장군목일원 자생식물원.

용궐산, 무량산, 벌동산 등 장군목 인근의 자연경관 요소와 마을의 다양한 문화체험 요소를 연계하고 친환경 탐방로를 연결해서 숲 생태계를 탐방할 수 있도록 한다. 동식물 서식처 등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경관 자원의 유지관리 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고, 구간별로 특색있는 테마를 부여해 볼거리와 농촌 경관을 제공한다.

 

주요 시설로는 생태민박시설, 생태탐방로, 자연관찰로, 다랭이논 꾸불꾸불 두렁길, 생태관광 교육센터 등이 있다. 생태민박은 적성면의 입석, 도왕 강경마을과 동계면의 귀주, 용동, 내룡, 회룡 마을의 빈집을 활용하여 조성하여 농가생태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생태탐방로는 적성면 마실숙박단지에서 에코가든까지 2.2km 구간이며, 안내판과 파고라, 데크형 전망대, 등산로 보행데크,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산림생태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안전성을 고려하여 섬진강의 수려한 경관 및 생태를 조망할 수 있는 수평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관찰로는 적성면 석산리 일원의 회룡과 강경, 도왕, 입석마을을 잇는 예향천리마실길이다. 섬진강 자전거길, 벌동산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고 관찰로 주변으로 자생녹차밭과 고사리밭, 그리고 마을별 역사자원 등이 산재해 있어 농촌 녹색체험 관광이 가능하다.

 

다랭이논 꾸불꾸불 두렁길은 강경마을 입구에 조성된다. 지금도 농기계가 들어가기 힘들어 전통 농기구로 씨 뿌리기부터 수확까지 농사일을 하고 있는 다랭이논을 활용해 경관을 제공하고 문화체험 장소로 활용한다. 꽃길과 두렁 산책로, 볏집공예품 전시 등이 마련된다.

 

생태관광교육센터는 동계면 귀주마을에 설치돼 어린이 및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Edu-tour를 실시할 예정이며, 동계면 어치리 용궐산 일원에는 별도의 사업으로 암벽등반장, MTB코스, 휴식공간 등 암벽등반 및 산악레포츠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가로생태벨트

 

섬진강길 약 6.8km 구간을 대상으로 하며, 올부터 사업이 시작된다. 연속적이고 조화로운 도로 및 마을길 경관을 조성하여 생태관광지를 찾는 이용객들에게 수변 그늘 및 쉼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길가에 단풍나무와 백일홍, 이팝나무 등을 심어 특색있는 가로수길을 조성하고 계절감 느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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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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