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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생태관광, 첫 걸음 떼다 ⑧ 진안 지오파크 생태관광지] 생태자원 더해 '이름난 관광지' 시너지 효과 높인다

자연 신비·조선 건국설화 간직한 마이산 연계 / '자연-인간 교감' 은천천 반딧불이 복원 등 추진 / 군, 생태관광체험센터 랜드마크로 조성 계획

▲ 마이산과 벚꽃길. 진안군은 마이산과 은천천을 중심으로 지오파크 생태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진안 마이산은 연간 100만 명이 찾는 전국적으로 이름 난 관광지이다. 움푹 패인 타포니(풍화혈)로 눈길을 끄는 마이산의 형상 자체가 신비할 뿐만 아니라 돌탑군과 역고드름, 그리고 봄철 벚꽃 등 볼 거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마이산을 중심으로 진안읍 가림리에서 마령면 강정리까지 10km 구간에 걸쳐 섬진강 수계인 지방하천 은천천이 흐르고 있어 반딧불이 등 생태계도 잘 보존돼 있다. 이에 따라 진안군은 마이산과 은천천을 중심으로 태고의 자연과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지오파크(Geo Park) 생태관광지를 조성함으로써 탐방객들을 유치하고 주민의 소득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이산

▲ 마이산이 호수였음을 알 수 있는 물고기 화석.

진안군의 심벌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산은 1979년 10월 1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백두대간에서 호남금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위치해 있다. 신라 때는 서다산, 고려 때는 용출산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 때부터 마이산이라 불렸다. 암마이봉(686m)과 숫마이봉(680m)의 모습이 마치 말의 귀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봉우리 주위에 움푹 파인 타포니가 많은 특이한 지질구조 및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마이산은 백악기에는 내륙의 커다란 호수였으나, 대홍수에 의한 모래·자갈 등의 퇴적과 역암으로의 변성, 그리고 약 7000만 년 전 융기를 동반한 지각변동을 거친 차별침식에 의해 현재의 형상이 빚어졌다. 모두 8번의 침강과 융기를 반복했고, 그 후 차별 침식에 의해 현재의 형상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원동촌 마을 앞 야산과 계곡 등에서는 당시의 민물고기 화석 등이 발견돼 오래전에 마이산이 호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마이산 돌탑군

▲ 마이산 탑사 ‘신비의 역고드름’.

마이산 아래 탑사 골짜기에는 크기와 높이, 모양이 서로 다른 80여개의 돌탑이 있다. 대웅전 뒤에 있는 천지탑은 부부탑으로 오행을 뜻하는 다섯 개 탑의 호위를 받으며 가장 높은 곳에서 모든 탑들을 호령한다.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둥근 모양(원형)으로 쌓아 올라가다가 중간에서부터 다듬은 돌로 빈 틈새없이 정교하게 짜 맞췄다. 대웅전 앞에 있는 석탑들은 자연석을 외줄모양으로 쌓아 올렸다. 언뜻 보면 세찬 바람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처럼 보이지만,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고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

 

탑의 성격과 기원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삼한시대 소도(신라때 이름이 서다산)의 관행이었다는 주장과 불교와의 관련설, 조선 왕조의 안위를 걱정하여 쌓은 비보탑이라는 주장, 그리고 이갑용 처사 축조설 등이 있다.

 

△마이산과 이성계 건국신화

 

이성계가 고려의 장수 일 때, 꿈에 신인이 나타나 금척을 건네주면서 삼한의 강토를 헤아려보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금척의 모양이 마이산과 닮아 이성계는 마이산에서 30일 동안 기도하면서 건국의 대의를 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일월오봉도

 

조선시대 국왕의 초상 뒤에 있는 일월오봉도는 우리나라 지폐 1만원권의 도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림 중 다섯 봉우리가 이성계의 기도처로 유명한 마이산을 배경으로 했다는 설이 있고, 은수사 태극전에는 몽금척수수도와 함께 일월오봉도가 모셔져 있다. 산봉우리에서 내리는 두 줄기는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를 의미한다고 전해진다.

 

△마이산 산신제

 

조선 태종 이방원이 1413년 10월 12일에 마이산에 와서 산제를 올렸다고 하여 10월 12일을 진안군민의 날로 정하고 매년 마이 문화제를 연다. 마이산 아래에 있는 은수사 제단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 삼한을 다스리라는 계시와 함께 신으로부터 받았다는 금척을 주제로 한 금척무를 공연한다. 백일장대회, 사생대회, 좌도농악공연, 향토미술인초대전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곁들여 진다.

 

△진안고원과 은천천

 

진안군에는 중생대 쥐라기의 대보운동과 백악기 말의 단층운동에 의한 융기 및 침식을 반복하면서 진안고원이 형성됐다. 진안고원에는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 등 3정맥이 사다리꼴로 흐르면서 금강, 섬진강 등 많은 강과 하천의 발원지 및 상류를 이루고 있다.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에 있는 천황문을 분수령으로 북쪽에서는 금강 수계가 발원하고, 남쪽에서는 섬진강 수계가 시작된다. 마이산 도립공원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은천천도 섬진강 수계의 하나이며, 은천천에는 모두 12개의 소하천이 흘러들고 있다. 은천천의 이 구간에는 은천마을과 원동촌마을, 원강정마을이 자리잡고 있으며, 마령면 원강정마을 주변에는 조선시대의 누각인 수선루와 영계서원, 전영표 가옥, 이산묘, 강정리 5층탑 등 많은 문화자원들이 있다. 또 원강정마을 형남정 부근에는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등 자연생태 환경도 잘 보존돼 있다.

 

△조성계획

 

마이산과 은천천을 핵심 자원으로 특이 식생 및 천연기념물, 마을 숲, 은천천 반딧불이 등을 복원, 보존해 자원화하고, 돌탑군과 이성계 건국설화 등 유무형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며, 인근의 데미샘, 매사냥 전시체험관, 양서류 자연생태체험장, 생활사박물관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생태관광체험센터(방문자센터)는 진안지오파크가 지향하는 지질과 생태, 역사·문화적 자원들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탐방·교육·체험할 수 있는 핵심시설이자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게 된다. 금남호남정맥이 흐르고 사업지의 입구인 사루고개(은천마을) 인근에 설치돼 지질시대별 상황과 특성을 설명하고 마이산의 생성시기와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마이산에 대한 탐방객들의 이해를 높이게 된다.

 

지질과 관련해서는 진안지오파크 상징 조형물 설치, 화석유적지 발굴 및 보존, 지질 탐방로 개설 등의 사업을 펼친다.

 

자연생태와 관련해서는 은천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우선적으로 복원하고 제방 및 하천을 따라 탐방로와 자전거길을 조성해 탐방객들이 천을 따라 오가면서 수 생태계의 식생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은천천을 주변에 있는 은천, 원동촌, 원강정 등 3개 마을을 생태마을로 조성하고 이들 3개 마을과 수선루 등을 중심으로 화석발굴지, 반딧불이 서식지, 지질탐방로, 생태오솔길, 자연치유의 숲, 거북바위 폭포, 사루고개 쉼터, 캠핑장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연계 사업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과 국립 지(地)다양성보전 생태원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원강정 문화마을 조성사업과 양서류 자연생태체험장, 그리고 역고드름 등을 자원화하는 마이산 자연치유 신비체험, 산약초 타운 등의 사업이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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