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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반복성 복통

▲ 정민정 우석대부속 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소아의 복통은 학동기와 청소년기의 소아들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증상들 중의 하나이다. 그 중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복통을 ‘만성 반복성 복통’이라고 하며, 정확한 정의는 4세부터 16세 사이의 소아들에게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복통이 적어도 3개월 동안 3회 이상 있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 빈도는 대략 학동기 소아의 10-22%까지로 보고돼 10명 중 1~2명 꼴로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소위 ‘기능성 복통’인데 이는 복통을 설명할 수 있는 특정 구조적 이상이나 감염, 염증 혹은 생화학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을 때 ‘기능성 복통’이라 진단된다.

 

아이들은 주로 아침 식사 후와, 학교가기 전, 학원가기 전 등 스트레스 상황에 있을 때 주로 복통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복통은 30분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고 스트레스 상황이 없어지면 곧 사라지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꾀병’을 부리는 것이 아닐까? ‘진짜 아프긴 한가’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아동의 복통의 원인을 다양하게 파악하고 분류해 치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식적복통(食積腹痛: 평소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통), 한적복통(寒積腹痛: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발생하는 복통), 실열복통(實熱腹痛: 감염으로 인한 복통), 장부허냉복통(臟腑虛冷腹痛: 원래 체질이 속이 차거나, 병 후 비위가 차가워진 경우), 기체복통(氣滯腹痛: 스트레스 상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다.

 

이중에서 만성반복성 복통의 기능성 복통과 가장 관련이 높은 것은 장부허냉복통(臟腑虛冷腹痛)과 기체복통(氣滯腹痛)으로 볼 수 있다. 즉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한 아이나 스트레스에도 민감한 아이이다. 이런 아이들은 만성 반복성 복통이 흔하며 대부분 입맛이 없어 식사량이 많지 않으며 마른 체형에 살이 잘 찌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라면서 복통이 소실되는 경우도 있으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경우 사춘기 이후 위궤양이나 과민성 대장염과 같은 기능성 위장장애를 앓기 쉽다.

 

이러한 기능성 복통에 효과적인 치료법 중의 하나가 한의학적 치료이다. 치료는 한약복용과 침치료, 뜸치료, 향기치료 등이 있다.

 

한약은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한약재(香附子, 砂仁, 人蔘, 甘草, 白茯, 山査, 麥芽, 白芍藥, 龍眼肉) 등을 주로 처방하며, 한약복용 치료와 침·뜸치료를 모두 함께 시행했을 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는 생활관리로 차가운 음식, 기름진 음식, 과식 등을 피하도록 하고, 아동이 ‘꾀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확실히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아동의 ‘통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이 통증을 유발하게 되었는지 살펴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해주는 점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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