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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파 온열치료기 이용한 암치료

▲ 박수정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암의 조기 진단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암 생존율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진행된 암에 있어서는 암생존율 증가가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진행된 대표적 암 치료법인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등은 아직까지는 명확한 한계와 부작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다양한 보조적 치료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특히 고온 온열치료는 최근 임상에서 다양한 암종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보조적 암치료 방법중의 하나이다.

 

고온 온열치료는 외부로부터 만들어진 열의 높은 온도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보통 고온을 발생시키기 위해 고주파, 초음파, 마이크로파 원적외선 등을 사용하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고주파를 이용한 고온 온열치료로 현재 임상에서 고온 온열치료에 사용되는 온도는 보통 38.5℃~43℃의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온 온열치료의 생물학적 작용은 직접 암세포에 작용해 세포를 죽이는 작용,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증강시키는 작용,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작용의 세 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고온에서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효과와 종양주변 미세환경의 pH농도, 산소농도, 대사율, 유전자/단백질 발현, 혈류 변화를 초래하는 간접효과를 통해 암세포의 죽음을 유도해 암을 치료한다.

 

정상조직은 열(42℃~44℃)을 가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매우 증가해 조직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암조직의 혈류는 혈관 손상 등으로 오히려 감소해 열이 주위 조직으로 전파되지 못하고 암세포 주위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어 암세포 사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고주파 온열 암치료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약물치료에 대한 보조 요법으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는데 장점이 있다. 방사선 치료와 온열 치료를 병행할 경우 열에 의해 방사선으로 인한 DNA 손상의 회복이 방해를 받고, 혈류 및 산소포화도의 증가로 인해 방사선에 대한 암세포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어서 방사선 치료만 단독으로 진행할 경우 보다 치료 효과가 더욱 증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할 경우 세포주위의 온도 상승으로 항암약물의 암세포내 침투가 원활하게 되어 항암제로 인한 효과가 증가하게 된다. 현재 혈액암을 제외한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 고주파 온열암치료가 적용되고 있는데 특히 난소암,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의 치료에서 생존율 증가, 면역력 향상, 통증 완화, 삶의 질 증가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논문들이 최근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다.

 

위와 같은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열암치료를 받기 전 반드시 적절한 치료 기간 및 치료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특히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한 경우 또는 인공관절같은 금속 물질을 체내에 이식한 환자, 임산부, 심한 염증이 있는 환자, 흉수 및 복수가 심한 환자,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함부로 온열치료를 병행해서는 안되며, 경미한 화상,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우석대학교부속 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환자분과 자세한 상담 후 환자분에게 필요한 근거중심의 통합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주파 온열암치료기를 도입해 암환자의 항암 치료효과 상승 및 면역력 향상, 삶의 질을 높이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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