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체내에 잠복되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개 편측성의 군집성 수포성 피부 발진이 나타나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주로 하나의 피부신경절에 침범하여 홍반, 구진, 수포 등을 형성하지만 다발성 또는 전신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수일 전부터 동통,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 발생 부위는 흉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삼차신경, 안면신경, 경부, 요부 등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포는 점차 탁해지다가 대개 2주 정도 지나서 딱지가 생기며 호전된다. 간혹 수포가 터지면서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경우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게서 발병률이 높고, 장기 이식이나 항암 치료를 받아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포진 후 신경통이 있는데, 포진 후 신경통 역시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통증의 강도나 발진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도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안면신경에 침범한 경우 람세이-헌트 증후군이라 하여 이성 대상포진 증상과 더불어 안면신경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의 치료에 있어서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이 사용되는데, 대상포진은 피부 병변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노인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포진 후 신경통이 남아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상포진 및 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삶의 질의 저하를 고려할 때 보다 시의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을 특징적 임상 소견에 따라 전요화단(纏腰火丹) 및 사관창(蛇串瘡) 등의 범주로 보고 있으며, 정지내상(情志內傷)으로 간울기체(肝鬱氣滯)하여 화독(火毒)이 피부에 나타나거나 비(脾)의 건운실조(健運失調)로 인한 습열(濕熱), 체약(體弱)하여 기혈응체(氣血凝滯)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포진 치료 시에는 일반적인 증상 외에도 동반 증상 및 전신적인 상태를 고려해야 하며, 더불어 발병 시기 및 증상의 정도, 그리고 합병증 여부에 따라 변증 및 처방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제습위령탕, 시호청간탕(柴胡淸肝湯), 소요산(逍遙散), 활혈거어탕(活血祛瘀湯) 등을 처방할 수 있다. 여기에 침구 치료를 병행하고, 한의 외용제 등을 활용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진료 받은 환자의 수가 2009년 45만 명에서 2014년 64만 명으로 연평균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들어 대상포진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병변과 호소하는 증상이 특징적이어서 임상적 진단이 비교적 용이하나 경우에 따라 피부 병변 및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간혹 재발할 수 있으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상포진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며, 합병증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평소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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