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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권역응급센터

최근 전주시 삼천동의 한 치과 앞에서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의사 잘못으로 3개월이나 고통 받았는데 정작 의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항의다. 의사측은 끄떡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밤 MBC PD수첩에서는 2016년 9월30일 저녁 6시간동안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벌어진 두살바기 민건이와 할머니 사고가 다뤄졌다. 벌써 2년이 지난 사고인데 방송은 왜 그 사건을 끄집어냈을까.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밀어내기’가 계속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진 현실을 고발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센터에 실려간 민건이는 6시간 후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수술실에서 결국 숨졌다. 아이의 할머니는 전북대병원에서 밤 12시무렵에 겨우 수술을 받았지만 역시 숨졌다. 전북 최대의 종합병원, 전북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시스템이 붕괴된 결과는 처참했다. 그날 병원에는 아이와 할머니를 수술할 소아외과와 정형외과 의사들이 없었는데, 그들은 학회 참석차 모두 병원을 비웠다고 한다.

집도할 의사가 없으니 병원측은 일찌감치 수술을 포기했고, 전공의들은 환자를 다른 응급센터로 전원하는데 골든타임 대부분을 허비했다. 그러는 사이 아이와 할머니는 사지에 몰렸고 결국 사망했다. 당시 전북대병원은 병원장이 국감과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거짓말을 늘어놓는 등 조직적으로 책임 회피에 급급했지만 결국 감사원 조사에서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사람이 둘씩이나 죽었지만, 병원측은 제살길만 모색했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정경원 교수는 “전북대 사건 이후에도 환자 밀어내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꺼번에 2~3건도 들어온다. 대부분 사고 7시간 전후 환자들인데,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이 위독하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사고 후 잃었던 권역응급센터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신뢰까지 회복했는지는 의문이다. 전북대병원이 그동안 옥의 티를 제대로 골라 제거했기를 도민들은 기대한다. 그렇게 믿고자 한다. 지난 7월 부임한 조남천 병원장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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