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감은 도시발전을 한눈에 파악하는 중요한 척도다. 도시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전주도 1990년 50만을 돌파하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인근 시군에서 유입돼 2010년에는 60만을 돌파했다. 하지만 해마다 출산인구와 청년인구가 줄면서 2020년 65만 7432명이던 인구가 2023년 64만 2727명으로 내려 앉았다. 지금은 해마다 저출산 고령화로 청년인구가 해마다 3천명씩 줄어 63만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임 시장이 내건 한바탕 전주 세계로 비빈다라는 구호에서 강한 경제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우범기호가 당초 기대와 달리 소리만 요란할 뿐 속빈강정 같다는 평가가 여론을 형성해 가고 있다. 예산 폭탄이란 구호를 앞세우며 임기초부터 규제완화와 개발의지를 앞세워 도시를 뒤바꿔 놓겠다던 우 시장의 각종 개발정책이 임기 반환점을 돌아서면서 인기영합주의 정책(포퓰리즘)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후백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는 전주만의 문화유산을 활용 미래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지만 1조5천억의 거대한 개발사업비를 민간에 거의 의존하는 사업이라서 납득하기가 힘들다는 내외부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전임 시장이 문화와 생태에 너무 시정을 치중한 게 전주 발전을 지체시켰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그 정반대로 규제완화를 통해 개발정책을 주도해 나가지만 재원조달방안이 너무 불투명해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당초 시민들은 기재부 출신으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해서 예산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장담한 우 시장을 지켜보면서 발전을 기대했지만 시민과의 소통은 커녕 불통으로 일관하고 무능하다는 지적까지 받아 기대를 접었다는 시민이 늘었다. 전임 시장이 약속했던 실내체육관 철거를 통한 신축 작업을 계획대로 빨리 이행했으면 KCC농구단도 부산으로 이전해 가지 않았을 것을 결국 떠나 보내게 됐다는 것이다.
우 시장이 유적지 호수 축구장 등 개발예정지에서 개발청사진을 만들어 직접 브리핑 하지만 조단위 계획을 뒷받침할 재원조달 계획이 뚜렷하지 않아 장밋빛 계획으로 그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년여동안 이끈 시정을 갖고 전체를 평가 하기가 이르지만 전주 청년들이 해마다 3천명 가량 떠난다는 것은 우 시장이 가장 고민해야 할 문제다.전주 서신동 감나무골 아파트분양가가 평당 1천500만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내집 마련을 위해 젊은층에서 인접 완주군쪽의 값싼 아파트로 이사한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더 큰 문제는 청년들이 일정한 임금을 받고 일할 자리가 없고 MZ 세대들이 겨냥하는 문화정책의 확대도 시급하다. 아무튼 우시장이 주거지역 용적율 완화와 지지부진했던 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컨벤션을 짓거나 옛 대한방직 부지에 자광이 143층 규모의 타워와 대단위 아파트를 짓도록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남은 임기동안 3명의 국회의원, 시의회와 소통을 강화해서 인구가 줄어들지 않은 강한 경제, 전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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