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과 보수야당의 기금운용본부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논란은 전북혁신도시는 물론 전주시가 낙후된 지역이라는 주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선비즈가 지난달 9월 14일 보도한 ‘[기자수첩] 국민연금 정문에서 인터넷이 먹통 됐던 기억’은 전주의 낙후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실을 과장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조선비즈는 기차수첩을 통해 “지난 2월 국민연금공단이 전북 전주에서 개최한 ‘기금 국민설명회’ 현장취재를 마치고 서울행 기차를 타기 위해 전주역 가는 택시에 올랐다. 공단 정문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을 열었는데 인터넷 접속이 느렸다.” 고 전한 바 있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주변의 통신 환경이 낙후되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전북일보는 사실 확인을 위해 국민연금공단 정보보안부, 통신사(KT) 통화품질 전문상담원 등을 통해 국민연금공단 사옥 주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점검했다. 또한 LTE 속도 측정도 병행하며, 해당 보도의 진실성을 검증했다.
△검증1. 국민연금공단 사옥과 기금운용본부의 인터넷 환경
국민연금공단 사옥과 기금운용본부 사무실은 무선(와이파이)인터넷 접속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방화벽도 높아 무선 인터넷 접속이 허용된 1층 로비의 무선 인터넷도 잘 잡히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방화벽은 기업이나 조직 내부의 네트워크와 인터넷 간에 전송되는 정보를 선별하여 수용, 거부, 수정하는 능력을 가진 보안 시스템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내부 인트라넷만 되는 컴퓨터와 인터넷 접속 가능한 컴퓨터가 분리돼있다. 정보망 관리는 공단 정보보안부가 담당하고 있다.
국민연금 정보보안부는 공단 본부와 기금운용본부 내부는 “외부인의 무단 접속과 내부 자료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무선 통신을 제한하고 있다” 고 밝혔다. 다만 1층 민원인이 출입하는 공간에 한하여 허가된 무선 통신만 사용이 가능토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LTE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국민연금 정보보안부의 공식 입장이다.
정보보안부 관계자는 “무선(와이파이) 통신은 차단되나 LTE(2G, 3G, 4G) 통신에 대해서는 제한하고 있지 않다” 고 답변했다.
방화벽으로 인해 무선 인터넷 사용에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 스마트 폰 사용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검증-2 국민연금공단과 전북혁신도시의 통신환경
조선비즈는 국민연금공단이 소재한 전북혁신도시의 전반적인 통신환경을 지적했다. 이 주장이 사실에 부합하려면 우선 통신사 기지국의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전북혁신도시를 담당하는 기지국의 상태점검은 KT통화품질 전문상담원을 통해 실시했다.
전북일보는 우선 국민연금공단 본사(전주시 덕진구 기지로 180)와 기금운용본부(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 170)의 인근의 기지국 신호세기에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요청했다.
그 결과 모바일 인터넷(LTE)사용과 통화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추가로 요구한 만성동 인근 이외의 전북혁신도시 통신환경진단도 서울 등 주요도심지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KT통화품질 전문상담원은 “만약 인터넷 접속지연이나 먹통현상이 생겼다면 지역 문제가 아닌 기기문제, 유심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고 밝혔다.
△검증-3 국민연금공단 인근지역 실제 LTE속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흔히 이용하는 LTE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LTE의 전송속도는 일반적으로 도심지역의 측정 속도가 100Mbps 이하로 나온다.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던 LTE의 최고 속도는 통신 3사 모두 75Mbps(다운로드 기준)였다. 사실상 기준 속도다. LTE는 이론상으론 1Gbps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이 느려졌다는 것은 전송속도가 평균 75Mbps 미만일 경우다.
전북일보는 조선비즈가 지적한 국민연금 정문 택시승강장 주변과 기금운용본부 정문에서 LTE 속도측정을 실시했다.
측정결과 16일 기준 다운로드 속도는 105Mbps, 업로드 속도는 23.5Mbps로 나왔다. 주변 LTE 평균속도는 84.8Mbps를 기록했다.
2회차 측정에서는 다운로드 95.5Mbps, 업로드 21.1Mbps 평균속도 81.2Mbps로 나타났다.
△전북일보의 판단
조선비즈의 보도는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혁신도시의 통신 환경과 전반적인 정주여건을 문제 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북혁신도시의 모바일 인터넷 환경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전주의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국내 주요 도시나 글로벌 금융도시와 비교할 때 어떤 수준일까.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주(한옥마을 인근)는 LTE 다운로드 최고 속도 228.70Mbps(지난해 기준)을 기록해 전국에서 제일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역은 124.60Mbps, 서울 홍대 201.60Mbps, 서울 대학로 200.20Mbps, 부산 해운대거리는 208.00Mbps으로 집계됐다.
연합회는 지난해 말 한국을 제외한 7개국 8개 도시의 광대역 LTE품질을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금융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뉴욕의 무선인터넷 속도(광대역LTE·다운로드)는 30.05Mbps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통신 속도가 가장 빨랐던 도시는 캐나다 토론토가 69.56Mbps로 나타났다. 도쿄는 42.32Mbps, 런던은 34.63Mbps이다.
품질 평가는 대상국의 전용 회선과 후불 요금제를 통해 진행됐으며, 데이터는 단말과 유선 구간의 측정 서버 간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200회 이상 측정해 결과를 산출한 값이다.
전북일보가 50회 이상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사옥에서 측정한 LTE다운로드 속도는 90~105Mbps 정도였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춰볼 때 전주의 통신환경이 글로벌 금융도시에 걸맞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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