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나 진균, 세균의 감염과 담배연기에 의한 직접적인 자극으로 유발되기도 하며, 베체트병, 전신 홍반성 낭창과 같은 전신질환에 동반하여 나타날 수도 있는 입 안의 염증처럼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4명 중 1명에게서 발병할 정도로 구강 점막을 침범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점막에 발생하는 수포와 같은 염증, 궤양을 뜻하는 아프타(aphtha)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통증을 수반한 재발성 궤양의 형성이 주된 특징이며, 발생 빈도는 전체 인구의 약 25%이다. 원인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발병 기전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면역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미생물과의 관련성, 전신질환 등이 추정되고 있다.
뺨점막, 입술점막, 혀의 아랫면 등 주로 딱딱하지 않은 점막에 많이 발생되며, 크기가 다양하고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회백색 가짜 막으로 덮인 궤양으로, 궤양부위의 작열감이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진단은 주로 임상적 소견에 의해 이루어지며, 소형(minor), 대형(major), 포진형(herpetiform)의 3가지 변이형이 있는데, 소형은 환자의 약 80% 정도를 차지하며 크기는 1 cm 이하로 7~10일간 지속되는 단일 궤양이고, 대형은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크기는 1cm 이상으로 6주까지 지속될 수 있고 치유된 후에도 흉터가 남거나 곧바로 재발성 궤양을 형성하기도 하며, 포진형은 10% 정도를 차지하고 물집모양의 병변이 단순포진과 유사한 모양으로 군집을 형성한다. 치료는 증상의 재발을 막을 만한 특별한 처치법이 없어 증상의 완화에만 중점을 둔 대증요법(對症療法)이 주를 이룬다. 현재까지 소개된 치료제로는 국소 또는 전신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가글액과 같은 구강함수액 등 다양한 약제들이 소개되어 왔지만, 이들 약제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으며 부작용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약제 수용액의 가글을 통한 수반 증상 완화의 방법이 많이 시도되어 왔는데 위약(placebo)의 효과보다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되었고, 재발을 완전히 방지하는 치료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한의학에서 입에 난 상처라는 뜻을 가진 구창(口瘡)의 범주로 볼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 구창의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는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발현되는 상황은 허증이든 실증이든 스트레스와 관련된 화열(火熱)의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피곤할 때 재발을 잘한다는 점에서는 중기부족(中氣不足)과 같은 기허(氣虛)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에서도 허화(虛火)를 주된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으므로 구창의 치료는 주로 실한 경우와 허한 경우로 구분하여 시행하는데, 실증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열을 꺼뜨려주는 양격산(凉膈散)과 같은 처방을 사용하였고, 잦은 재발의 바탕이 되는 허한 경우에는 음(陰)을 보하면서 더불어 열을 식혀주는 방법을 위주로 한 처방 지백지황환(知柏地黃湯)과 같은 약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기를 보충해 주는 황기, 인삼과 같은 약을 써야지만 재발을 다스릴 수 있고 더불어 전반적인 몸상태도 개선시켜 치료의 효과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입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딱딱하거나 거친 식품이나 덧난 곳에 자극을 주어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술, 그리고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하며, 적절한 휴식과 명상과 같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이완요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급하게 먹는 식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천천히 먹도록 하여 저작(咀嚼)에 의한 교상(咬傷)으로 인한 재발이나 악화를 막아야 한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강세영 동의보감(東醫寶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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