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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북 문화계 결산 (5) 미술] 전시공간 확장…지역·경계 넘나드는 폭넓은 도전

전주팔복예술공장 등 개관…타지역 전시도 넉넉
예술가 협업 아트상품 개발 등 다양한 시도 눈길

올해 전북 미술계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전시 공간과 경계의 확장’으로 꼽을 수 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등 새로운 문화공간이 둥지를 틀었고, 지역을 넘나드는 폭넓은 전시회가 눈길을 모았다. 또 전북도립미술관의 굵직굵직한 기획전과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치열한 고민, 그리고 그 결실도 돋보였다. 특히 예술작품을 활용해 아트상품을 개발하는 등 순수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가들의 협업도 박수를 받았다.

전북최대 미술축제 ‘나우아트페스티벌’은 프로그램 틀을 갖추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지만, 행사 장소 등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됐다.

 

△예술의 꽃 피우는 새 전시공간 ‘활짝’

 

전주 팔복예술공장 1단지.
전주 팔복예술공장 1단지.

20년 넘도록 방치된 전주 팔복동 제1산업단지 폐공장이 올해 복합문화시설인 ‘팔복예술공장’로 거듭났다. 지난 3월 23일 공식 개관한 팔복예술공장은 예술 ‘창작’과 ‘교육’에 중점을 뒀다. 창작스튜디오는 시각·공연예술 등 국내·외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개관 이후 미국문화주간 특별 사진전, 전주지역 건축학과 대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 등 크고 작은 전시회도 넉넉하게 이어졌다.

이밖에 전주 태평동 ‘F갤러리’, 전주 원도심 남부시장 ‘전주현대미술관 JeMA’도 문을 열었다. 권은경·곽풍영 사진작가가 지난 4월 전주 태평동에 마련한 ‘F갤러리’는 전시뿐만 아니라 예술인에 대한 영상·기록을 남기고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공간. 예술인 관점에서 예술인을 위한 전시 공간 운영을 목표로 백종희 서예가를 초청해 개관전을 개최했다. 전주 원도심 남부시장 1960년에 지어진 옛 초원약품 건물을 재단장한 대안미술공간 ‘전주현대미술관 JeMA’도 지난 12월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지역 넘나드는 넉넉한 전시회

전북도립미술관은 올해 ‘아시아 지도리 프로젝트’의 성과물을 도출, 지역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집중한 ‘변방의 파토스’전, 중국 북경 예술국제미술관 초대로 열린 ‘合, NETWORK’전, 정명 천년을 맞아 전라도 미술가들의 응축된 힘을 선보인 ‘전라굴기’전 등 대형전시회를 선보였다.

이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을 주축으로 한 지역작가들의 타지역 전시활동도 활발했다. 김정옥·김성민·오규전·표인부·장영애·오병기·최범홍·김중현 작가 등이 도립미술관 서울관을 통해 전시영역을 확장했다.

또 일부 작가들은 전국 각 지역에 초청돼 전시회를 열었다. 서양화가 류재현은 인천의 ‘잇다 스페이스’에 초청됐고, 국내·외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강현덕 미술가가 전남 대담미술관에 초대전 ‘단 한 번의 반짝임’전 등도 진행됐다.

 

옥상놀이터에 설치된 백정희 작가의 ARTBOX.
옥상놀이터에 설치된 백정희 작가의 ARTBOX.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치열한 고민

전북문화관광재단 ‘2018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작가들의 젊은 시선과 다양한 실험도 빛났다.

재단은 올해 지원사업 운영단체로 전주 다원공간 몬, 교동미술관, 디자인에보, 군산 문화공동체 감, 완주 연석산미술관 등 5곳을 선정해 지원했다. 전주 교동미술관에 이주원·김시오·김누리 작가, 미디어레지던시 EVO는 이지연·유민석·송지연 작가, 완주 연석산미술관은 강은지·장우석·신선우·이보영 작가 등이 입주해 다양한 결실을 보여줬다.

 

△순수예술 경계 넘어 아트상품 협업

 

아티스트아트상품.
아티스트아트상품.

예술작품을 활용해 아트상품을 만들고 판매를 통해 예술인의 자립역량을 키우는 순수예술작가 아트상품 개발이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월부터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해온 지원사업에서는 지역 예술인 23명과 문화상품 개발 경험과 의지가 있는 7개 단체가 공동작업을 했다. 업체에 제작을 위탁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예술인들이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해 결과물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전북최대 미술축제 ‘나우아트페스티벌’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지역 최대 미술축제 ‘전북 나우아트페스티벌’은 파격·도전은 부족했지만 ‘반앤반’전, 작고 작가 조명 등 그간 호평 받은 프로그램은 틀을 갖추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장소 고민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됐다. 관객 접근성 강화를 위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북예술회관으로 개최지를 옮겼지만 50여 명의 작가가 개인 부스를 설치하기엔 비좁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 지난 2013년 강신동 전북미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시민 참여형 축제로 변화한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은 2019년 새 집행부가 들어서며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고미술 아트페어도 열렸다. 전북고미술협회는 지난 11월 한국화·서예·도예·공예·민속품 등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생활 속 고미술품 700여 점을 선보였다. 고미술 아트페어를 통해 전주시가 전통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유익한 시민 문화향유의 자리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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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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