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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북 문화계 결산 (6) 문화재·학술] 20년만에…120년만에…‘오랜 시간의 결실’

익산 미륵사지석탑 보수 완료…전라감영 복원 착착
전북에만 없는 ‘국립문화재연구소’설립 목소리 높아

지난 5월 8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호남지역 가야유적 가운데 첫 번째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42호)로 지정된 남원 두락리, 유곡리 가야 고분군 및 월산리 가야 고분군 유적 현장을 방문하여 정비 추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8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호남지역 가야유적 가운데 첫 번째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42호)로 지정된 남원 두락리, 유곡리 가야 고분군 및 월산리 가야 고분군 유적 현장을 방문하여 정비 추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문화재·학술 분야에서는 오랜 시간을 지나 빛을 보거나 결실을 맺은 의미있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20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공개됐고, 조선시대 호남을 관할했던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착착 진행되며 120여년만에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또한 14년 동안 진통을 겪어온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로 선정됐다. 특히 전북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을 통해 전북 동부권에서 봉수와 제철유적 등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문화유산 학술조사·연구, 유물조사·발굴 등을 담당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전북에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북가야 연구·복원사업 본격화

전북가야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전북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그 결과 전북 동부권에서 봉수 90여 개와 제철유적 250여 개가 분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 국가사적 제542호로 지정된 남원 유곡리·두락리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되는 등 성과가 있었고, 장수가야 고분군 발굴조사 등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더불어 전북도가 가야사 복원 전담조직을 만들어 가야유적을 관광자원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익산 미륵사지석탑 보수 마무리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20년에 걸친 수리를 마치고 지난 6월 모습을 드러냈다.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하기로 결정된 이후 사업비 230억 원을 들여 6층까지 보수했다. 국내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체계적인 보수를 진행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익산 미륵사지석탑 해체과정에서 발굴된 ‘사리장엄구’는 발굴 10년 만에 보물로 지정됐다.

익산 쌍릉(사적 제87호)은 지난해 8월, 100년 만에 재개된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무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4월 대왕릉 내부에서 발견된 나무상자의 인골을 분석한 결과, 인골 주인은 50~70대 노년층 남성, 보정연대는 서기 620~659년으로 산출됐다. 또한 대왕릉에서 길이 21m에 이르는 무덤길도 확인됐다.

 

△전라감영 복원사업 순항

전라감영 복원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전라감사의 집무실인 선화당과 관풍각의 기둥이 세워지고 대들보가 올라가 목재 조립이 끝났다.

전주시는 2019년 9월까지 전주 중앙동에 선화당과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전라감영 핵심건물 7동을 복원할 계획. 복원될 전라감영은 전주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 문화심장터 핵심공간이자 전주시민, 전북도민의 자긍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이 ‘황토현 전승일’로 선정됐다. 지난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시행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기념일 결정으로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을 전국화·세계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동학농민혁명 자유·평등·개혁 정신을 국내외에 확산하고 관련 자치단체·단체의 하나된 행동이 과제로 제시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북 설립 목소리 커

백제와 가야유적 등 많은 역사 유적과 유물을 보유한 전북에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전북에만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전북 소외론도 고개를 들었다. 전북에는 많은 문화유산이 넓게 분포돼 있지만 문화재 보수정비에만 치중돼 있고, 문화유산 개발 등 예산배분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것. 여기에 전북에서 출토 유물들이 타지역 문화재연구소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전주시, 익산시, 남원시, 완주군 등이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치에 각각 팔을 걷어 붙였다. 하지만 자치단체간 자칫 과열경쟁이 우려돼 전북도가 이를 중재하고 상생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었다.

 

△세계 한국학 전주 비엔날레 ‘확산에 방점’

지난 2016년에 이은 세계 한국한 전주 비엔날레가 지난 11월 전북대와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한국학 발전을 도모하고 전주를 ‘글로컬 한국학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22개국 100여 명의 한국학 전문학자와 신진학자가 모여 연구 동향을 공유했으며, 외국 전문학자들이 한국어로 주제발표를 해 ‘한국학 확산’에 의미를 더했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 탐방과 금산사 템플스테이 등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진행, 전주를 브랜드화하고 문화적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학술축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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