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전북 발전 위해 ‘소매 걷은’ 대학들

오늘날 대학의 원형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오늘날 대학의 원형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대학의 출현과 변모

오늘날 대학의 모습이 등장한 시기는 중세 후기이다. 르네상스를 거치며 11세기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학자들을 통해 그리스 철학과 의학, 법학 등에 대한 지식이 퍼졌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과 가르치려는 교수들이 모여 지식의 전달과 습득을 목적으로 한 하나의 협동조합을 형성한 것이 대학의 시초이다. 중세에서 현대사회로 넘어오며 대학은 당시의 사회를 반영해 변모해왔다. 초기 대학의 모델이었던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또한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한 취업지원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매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재학생, 졸업생, 박사과정 학생의 창업을 지원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민주화를 비롯한 격동의 현대사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대학들 또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전북형 산학협력선도대학의 등장과 활약

국가균형발전종합시스템(http://nabis.go.kr)에 접속하면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균형발전지표를 보면 전라북도의 현재 또한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핵심지표인 인구 부문의 1975년~2015년 연평균인구증감률은 0.73%이며, 객관지표 중 산업·일자리부문의 최근 3개년 종사자수 증감률(2015년~2017년)은 1.78%이다. 이 지표와 수치는 인구문제와 취업률에 대한 문제와 함께 전라북도가 변화의 시기를 거쳐야 함을 설명한다.

일자리문제 해소와 산학연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대학의 역할 또한 확대됐다. 이제 대학은 지식을 배우는 장(場)을 넘어 산·학·관 협력을 통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과 지역 산업연계 R&D, 창업 활성화를 주도하며 지역산업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견인하는 허브(Hub)로 변화하고 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을 수행 중인 군산대학교, 우석대학교, 원광대학교, 전북대학교, 전주대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군산대학교 LINC+사업단은 자체적으로 지역에 적합한 산업을 발굴·정착시키는 모델을 구축 중이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 양식 연계 수산가공산업을 발굴한 군산대는 2019년 필요인력 양성을 위한 ‘스마트양식공학 공유전공’을 개설했다. 스마트 양식 연계 수산가공산업은 현재 정부의 신산업 육성과제로 추진 중이며 3,000명~5,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 또한 기대되고 있다. 군산 특산물 흰찰쌀보리를 활용하여 군산원예농협을 비롯한 산·학·관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유통에 참여한 ‘군산짬뽕라면’과 부셔먹는 라면 ‘뽀사뿌까’ 또한 오프라인으로만 30만개 넘게 팔리고 소량이지만 뉴질랜드에 수출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군산짬뽕라면은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지역로컬푸드 일부매장에서 성황리에 판매 중이다. 우석대학교는 LINC+사업을 통해 지역특성화사업과 전통시장에 설치 및 운영 되고 있는 소방·전기·가스 시설 및 안전관리 실태조사를 통해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한편, 최근에는 사뭇 색다른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우석대 LINC+사업단은 지난 해 12월 19일 임실치즈를 활용한 ‘임실치즈 혁신창업 아이디어 발표회’ 개최를 통해 재학생들이 임실치즈를 활용한 ‘떡갈비’와 ‘치즈 볼’, ‘스틱형 치즈 가루’ 등 지역맞춤형 창업 아이디어 제안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LINC+사업을 통한 군산대·우석대·전북대·전주대의 지역사회 공헌 사례
LINC+사업을 통한 군산대·우석대·전북대·전주대의 지역사회 공헌 사례

전북대학교는 LINC+사업을 통해 E.A.T. 교육인증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전문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E.A.T. 교육인증제는 에너지(E), 농식품(A), 전통문화(T)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 이수 시 학생이 LINC+사업단이 보증하는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의미로 Expert, Master 자격을 부여한다. 또, 기업협업센터(ICC) 지원 사업을 통해 2019년 12월 24일 ‘패밀리 마켓’을 운영하여 참여업체 1곳당 부스와 의자, 주차권, 점심식사를 비롯해 제품홍보와 판매를 지원하고 지역주민과 대학이 하나로 뭉친 화합의 장을 선보였다.

전주대학교 LINC+사업단은 지난 2월 19일 사회적경제협업센터 컨퍼런스와 사회적경제 RCC/지역현안서비스러닝RCC 성과공유회를 통해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에 대해 대학과 지역 공동체, 주민들이 참여해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농작물 재배 시 피해보상에 대한 한정적 보험제도 개선 연구결과를 공유한 “위기탈출 농작물 팀”의 아이디어와 함께 “텀키” 팀의 친환경적이면서도 차와 함께 섭취가 가능한 식용 컵, “해올” 팀의 고령화에 따른 지팡이 디자인 혁신 사례가 소개되었다.

 

폐건물에서의 팝업전시와 ‘댕댕이’들이 전한 희망

원광대학교 LINC+ 사업단 또한 지역맞춤형 산학협력사업 개발에 몰두 중이다. 대학 구성원이 창업아이디어 컨설팅을 받는 ‘LINC+ 카페’와 함께 무박 2일 간 창작경진대회인 ‘WINNER LINC+ 창의대첩’이 원광대 고유의 산학협력 사업이다. 또, 대학의 지역사회 공헌 확대를 위해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신청학교에 한해 고등학교 진로체험캠프를 통해 진로설정에 대해 고민하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학과 전공 수업과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했다. 또, 익산시 문화관광산업과와 (재)익산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한 지역기관과 협업해 익산문화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폐건물에서 지역사회와 관련한 사업단 성과를 전시할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나의 고향역(익산역) 키링 만들기’를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문사회·예술 분야 학과 학생들이 전공을 활용하여 지역기관과 협업해 학생들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지역연계형 캡스톤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대학부설연구소와 지역 기업(관) 중심의 ‘홀로그램기술융복합ICC’로 대표되는 기업협업센터(ICC)와, ‘행복발전소 RCC’를 비롯한 지역협업센터(RCC)를 둬 대학이 지역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행복발전소 RCC는 동물자원개발연구센터의 동물매개치료, 작업치료, 간호 3개 학과와 ㈜휴벳, 원광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한 지역소외계층 주민대상 복지사업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댕댕이들(강아지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했음은 물론이다. 기업체 대상 자문사업인 기술지도로 반려동물테라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반려동물산업학과 재학생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도 했다. 지난 해 행복발전소 RCC를 이끈 반려동물산업학과 김옥진 교수는 “지역사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과 특수아동 등 소외계층 대상자들의 행복감 향상과 관련 사업 확산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인력이나 재원만으로는 전문가그룹 형성과 사업추진에 한계가 있어 대학과 지역기업, 지역기관 협력을 통한 행복발전소 RCC 사업을 시행했다”라며, “이번 해에는 지난해의 성과를 활용해 각 대상기관과 교류를 통해 지역학교 아동대상으로 작업치료, 동물매개교육 및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기관 맞춤형 반려동물테라피 프로그램 개발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전문인력 양성으로 대학생의 취업 및 창업과 지역주민의 행복척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최근 대학에서는 다양한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호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대학에서는 다양한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호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일상이 고군분투인 사람들

“나 야근이다”

“너도? 야, 나두”

“나도!”

동갑내기이자 서로 다른 대학의 LINC+사업단 직원인 정진영(가명) 씨와 이다현(가명) 씨, 소연지(가명) 씨가 나누는 대화는 항상 비슷하다. 지역과 대학이 한 몸으로 성장하도록 보다 내실있고 획기적인 사업을 개발하는 내용이 팔할이고 나머지는 피곤과 샘솟지 않는 창의력에 대한 탄식이 차지한다. 소연지 씨는 “LINC 초창기 때부터 창업교육 사업을 담당하며 대학의 창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창업에 성공에 지역에 뿌리내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담당하는 창업교육에 있어 창업캠프, 창업동아리와 창업아이디어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도내 한 대학교 한약학과 학생인 마수정 씨는 익산시 영등동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한방카페 한초 대표이다. “최근 익산시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한만큼 어르신들의 기억력 증진과 행복감 향상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몸이 건강해지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마김하겠다”라고 전했다.

지역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산학협력을 통한 대학과 지역사회의 동반성장과 지역에 정주하는 청년들의 증가를 통한 균형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도내 각 대학이 지닌 자원과 특징을 통해 전북균형발전 선도 모형이 마련되어 보다 경쟁력 있는 전라북도의 ‘내일’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이희수 원광대학교 LINC+사업단 지역선도센터 담당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