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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교통사고 줄이기 연중캠페인] ⑪ 고속도로 과속운전의 위험성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고속도로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고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속도제한 없이 쌩쌩 달릴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교통안전을 고려하여 최고 시속 110km 이상 과속할 수 없도록 속도제한을 두고 있다.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정해지는 기준은 설계속도이다.

설계속도란 도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조건(차량 통행량, 날씨 등)에서 운전자가 도로의 어느 구간에서 쾌적성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속도를 말한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설계속도는 시속 100km에서 시속120km 사이이고, 제한속도는 시속 100km에서 시속 110km로 지정돼 있다.

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속도제한 없이 달릴 수 있는 독일의 아우토반 같은 고속도로와 달리 비교적 낮은 속도제한을 두고 있을까?

이유는 우리나라의 국토 지형에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63%가 산림 지형으로 지형의 각도와 기울기가 커 고속도로의 설계속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 사이 자동차는 기술발전으로 시속 20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해졌다.

성능 좋은 자동차로 뻥 뚫린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자꾸만 속도를 높이고 싶고 다른 차량을 추월하고자 하는 충동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안전한 과속은 없다.

과속운전은 운전자의 신체기능과 차량제어능력이 저하시켜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고속주행 시에는 운전자의 눈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그러다 보면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다.

사람의 시력은 정지 상태에서 대상을 보는 정지 시력과 움직이는 대상을 보는 동체 시력으로 구분되는데 운전자의 시력은 동체 시력에 속한다.

시력이 1.2인 운전자가 시속 90km로 주행하면서 고정된 대상물을 볼 때 동체 시력은 0.5 이하로 떨어진다. 시야의 범위도 이동속도에 영향을 받는데,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의 시야는 약 180도에서 100도 정도지만 시속 100km로 주행할 때는 40도 정도로 시야가 급격히 좁아진다. 따라서 고속도로에서의 과속은 전방과 측면에서의 돌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위험에 직면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또, 차량이 시속 100km로 정면충돌했을 때의 충격은 13층 높이의 건물에서 추락하는 것과 같은 충격이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인한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안전띠를 착용하고 에어백이 정상 작동하더라도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 사망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지난 5년간 도내 고속도로 사망사고 중 과속으로 인한 사고는 25%에 달한다. 이는 졸음 및 전방주시 태만(6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율을 차지한다. 전국 고속도로 사망사고 중 과속으로 인한 사고비율이 10%남짓인 것과 비교해도 훨씬 큰 숫자다. 타 지역 고속도로에 비해 교통량이 적어 과속의 유혹이 큰 것도 원인일 것이다.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

조금 일찍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과속 등 무리한 운전으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 문구다. 제한 속도를 잘 준수하고 적정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여유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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