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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교통사고 줄이기 연중캠페인] ⑭ 고속도로 터널 안전하게 이용하기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전체 국토의 65%를 산지가 차지하는 우리나라 지형의 특성상 도로를 주행하다 터널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터널은 험한 길을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그러나 일반 도로와는 다른 위험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중 터널 사고는 빈도는 낮은 편이나 대형 사고가 많아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도내에서도 2020년 2월 순천완주선 사매2터널에서 차량 32대가 추돌하는 눈길 교통사고로 부상자 43명, 사망자 5명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터널 교통사고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사고 시 대피가 쉽지 않고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많아서다. 또 터널 입구와 출구는 낮과 밤, 날씨 등에 따라 여러 유형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터널 내 안전 운전을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엇보다 안전거리 확보가 중요하다. 터널 내 주행은 차량 간 거리감과 속도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속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해야한다.

터널 진입, 진출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터널 내부는 외부에 비해 어둡기 때문에 터널에 진입, 진출 시 생기는 광량의 차이로 동공이 확장, 축소되어 시야확보가 어려운 ‘화이트아웃(whiteout)’현상이 발생하여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폭설이나 폭우 등 악천후 시에도 터널 입출구부는 노면이 미끄러울 수 있어 반드시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어두운 터널에서 다른 차량에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진입 전 전조등을 켜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에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터널 내 차로 변경은 절대 금지였으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일부 터널 구간에서는 필요시에만 제한적으로 차로 변경을 허용하고 있다. 단, 이러한 구간이라 할지라도 추월은 불가능하다.

공기저항이 높은 터널 내부는 차선 변경이나 추월 시 차량이 좌우로 더 많이 움직이게 되어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터널에서 일단 사고가 발생했다면 밖으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할 경우는 차량을 갓길이나 비상주차대(긴박한 상황일 경우 정차한 자리에)주차한 후 터널 양측에 설치된 공동구를 통해 출구나 피난연결통로로 이동해야 한다. 이동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주행로에서 벗어나 공동구 위에서 대기하며 구난을 기다려야 한다.

이때 차량에 키를 꽂아 두어야 하는데 방치된 차량이 구난활동에 방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화재사고 시에는 큰 불이 아닐 경우 소화기나 소화전을 사용하여 진화하고, 진화가 어려운 큰 불일 경우는 연기 반대방향으로 유도등을 따라 신속히 터널 밖으로 대피한 후 긴급구조요청을 한다.

고속도로 터널 내부에는 50m 간격으로 대피 방향이나 출구까지 거리를 표시해주는 유도등과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고, 250m 간격으로 터널을 관리하는 사무실과 핫라인으로 연결되는 비상전화기와 반대 방향 터널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연결통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도 비상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다.

터널 안전을 지키는 핵심은 운전자들에게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터널 내 안전수칙을 꼭 기억하고 준수하여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겠다. /김주성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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