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중소상인과 이케아의 상생협약 체결로 이케아 입점 문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우선 이케아 입점이 광명시 관내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광명시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2014년 5월 26일 광명시청에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열렸다. 김용연 광명부시장이 위원장으로 참석했으며, 신세희 기업경제과장, 안경애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남현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이진발 광명시생활용품협동조합 이사장 등 광명시 중소상인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지역협력계획서의 경우, 광명시 구도심권 활성화 및 사회공헌사업과 광명시민 우선채용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이행계획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2014년 7월 24일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는 완성됐다.
상권영향평가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광명시에는 대규모 점포, 전통시장, 다수의 소매점이 존재하나 이케아 판매상품과 겹치는 비중이 낮아 이케아 개점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적을 것으로 판단되며, 광명시 주요 상권은 광명동 및 철산동에 집중돼 있어 이케아 사업예정지인 소하동은 KTX 등 교통인프라 확충 및 역세권 복합개발계획에 따라 지역 활성화가 기대된다.
* 광명시의 인구 통계현황, 기존 사업자, 상권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케아 개점은 광명시 세수확대 및 고용창출 효과를 유발해 기존 사업자들과 신규 고객의 유입확대로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지역협력계획서 주요 내용이다.
* 이케아는 광명시 지역발전과 함께 기존 사업자들과 상생을 구축하기 위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케아 매장 내에 350평 규모의 지역 업체 전시장을 설치하고, 광명시와 협력해 중소상인 상생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 이케아 코리아 본사를 광명으로 이전하고 이케아 광명점 직원은 광명시민을 우선 채용한다. 광명시민을 위한 어린이집을 개원하며 구도심권 활성화 및 사회공헌사업에 참여한다.
이러한 상생협약의 결과로 이케아는 개점을 앞두고 직원을 채용하면서 광명시민 300여명을 채용했다. 이케아의 광명시민 우선채용은 2015년과 2016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2016년에는 500여 명이 넘는 광명시민들이 이케아 광명점에서 일했다.
또한 2014년 7월 23일에는 광명시 요청으로 이케아에서 발주하는 사업에 광명시 관내업체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광명시-이케아 실무협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세희 과장을 포함한 광명시 공무원들과 김한진 이케아 코리아 이사 등 이케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케아는 개점을 앞두고 폐기물처리업체, 세탁업체, 음식물처리업체 등의 협력업체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광명시는 이케아 입점으로 유발되는 경제효과가 광명시 관내 중소기업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이케아가 광명시 관내업체를 협력업체로 선정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였다.
그리고 2014년 12월 18일 드디어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열었다. 2011년 12월 27일 광명시가 이케아 유치를 발표한 뒤 이케아 입점까지 꼬박 3년이 걸린 셈이다.
김한진 이케아 코리아 이사의 말을 들어보자.
“양기대 광명시장 등의 중재로 수 차례의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상인단체들의 기대와 우려를 알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들에게 이케아 광명점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서로 진심을 가지고 대화하면 양쪽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준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한 관계부서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케아 광명점은 광명시의 일원으로 전국에 광명시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열린 마음으로 광명시의 소비자들과 중소상인들 위해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케아 개점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케아 개점은 전국적인 관심사였다.
이케아 개점일에 광명시는 1981년 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KTX 광명역세권으로 향하는 도로가 꽉꽉 막히면서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뀌는 사태가 벌어졌다. 개점시간 전부터 이케아 매장으로 향하는 차량들로 KTX 광명역 주변 간선도로가 마비되면서 도로에는 차량이 2km 이상 길게 늘어섰다.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은 3,500여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케아 개점일에 방문객이 몰려들 것을 예상, 6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까지 만들었지만 한꺼번에 몰려든 차량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도시가 완전히 마비된 것 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광명시 공무원들은 광명시 초유의 교통난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날마다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휴일도 없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광명시, 코레일, 광명경찰서, LH공사는 합동으로 ‘KTX 광명역세권 교통특별대책본부’를 설치,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은 기 확보한 주차장 외에 550대를 더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무료주차시간을 5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런 상황은 오래되지 않아 진정됐다. 광명시의 능동적인 대처로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전인자 당시 광명시 자치행정국장의 말을 들어보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저희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직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고 광명경찰서도 마찬가지였죠. 늘 조용하던 도시가 이케아 개점으로 갑자기 복잡해지면서 교통체증이 유발돼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었고 민원이 쏟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원 해결이 우선이라 거기에 초점을 맞춰 행정력을 집중했어요.
이케아 입점으로 온 도시가 마비된 것 같아 시민들에게 죄송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케아가 개점했는데 매장이 썰렁하다면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가 실패한 것이 되기 때문이죠. 몰려드는 차량들을 보면서 일단은 성공했다는 안도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전인자 국장 설명대로 이케아 개점으로 불거진 교통문제와 주차난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해결되었다.
이케아는 입점 1년 뒤, 기자회견을 열어 1년 동안 670만 명이 이케아 광명점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이케아는 1년 동안 3,0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명시의 코스트코, 이케아 유치가 성공을 거두면서 한 때 광명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KTX 광명역세권은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게 되었다. 광명시의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 의지가 값진 성공을 거두면서 광명시 브랜드 가치는 상승했으며 도시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거뒀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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