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비롯한 영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메일폭탄 유포 등의 사이버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17일 경찰청은 국내 처음으로 사이버 테러 경보발령을 내림으로써 국내 가상공간에도 테러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날 경찰청은 인터넷 e-메일을 통해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자동 전염되고 특정날짜에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신종 ‘웜·바이러스(Worm·Virus)’를 제작 유포한 범인을 체포했는데 범인은 이제 겨우 15세의 중학 2년생이어서 더욱 놀라게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수십만개의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한 ‘메리사·바이러스’등 악성 ‘웜·바이러스’가 종종 있었으나 내국인이 이를 제작해 퍼뜨리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충격이 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달 말 바이러스 프로그램의 일종인 ‘화이트’를 만든뒤 지난 2일 PC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P사 홈페이지 등에 ‘PC속도를 올려 주는 것’처럼 소개해 지금까지 1천여명이 이를 다운로드 받아 감염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PC내 e-메일 주소를 자동 검색, 스스로 메일전송을 통해 다른 PC로 전염되며 매달 31일 해당 PC의 시스템을 파괴하도록 고안됐다고 한다. 이로써 프로그램을 설치해 PC점검 등을 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31일 대규모 혼란이 예상되는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란 쉽게말해 전산망을 통해 침입해 사용자가 원치 않는 결과를 일으키게하는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국내에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은 1988년이며 지금까지 유포된 컴퓨터 바이러스는 모두 1천5백여종에 이르고 있다.
요즘 세계 증시를 위협하고 있는 해킹도 무서운 사이버 테러인데 지난해 국내에서 신고된 해킹범죄가 5백72건이나 되는 등 급증추세에 있어 사직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번 사이버 테러사건을 보면 문명의 이기(利器)는 우리에게 편리를 주기도 하지만 반드시 폐해도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는 것 같다. 앞으로 사이버 테러가 어디까지 발전(?)할 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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