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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오염되는 바다

지난 88년 정부가 군산항 서쪽 2백㎞ 해역을 해양 쓰레기 투기장으로 지정한 이후 이 일대 해역이 심각한 오염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해양연구팀이 인공위성을 통해 바다의 부영양화(富營養化)상태를 특수사진으로 촬영하여 판독한 결과이다.

 

현재 이 일대는 1백㎞에 달하는 광범위한 해수면이 적조띠를 형성하고 있으며 마치 호수에 고인 물처럼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지난 10여년간 버려진 슬러지(하수종말처리후 남는 찌꺼기)만 무려 50만t이 넘는다니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 이 슬러지에는 구리·카드뮴등 환경오염에 치명적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어류나 플랭크톤이 고사하는 사태가 닥치지 말란 법이 없다.

 

지난 98년에는 중국의 양쯔강 홍수로 서해에 대량의 담수를 쏟아내는 바람에 이미 서해안과 남해, 제주 근해까지 염분 농도가 크게 떨어져 양식장의 어패류가 집단으로 폐사하는등 큰 피해를 입었는데 우리도와 연해있는 서해의 중심부가 이렇게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다행히 내년부터는 이 해역에 슬러지를 버리지 않기로 환경부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렇게 되면 슬러지 처리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 각 자치단체의 부담이 걱정이라는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한다.

 

그렇더라도 서해 바다는 지켜져야 한다. 지금 새만금 방조제 축조공사를 둘러싸고 환경문제로 시비가 그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서해 외역마저 죽음의 바다가 된대서야 말이 안된다.

 

적도에서 출발한 쿠로시안 난류가 연안 한류와 교차하면서 서해에는 풍부한 어자원이 형성되고 있으며 갯벌에는 게 바지락 생합등의 서식이 왕성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호남평야가 비옥하듯이 우리 전북의 서해안은 어복(魚腹)이 즐거운 바다로 불리어 왔었다. 그런 바다가 날로 황폐화 되는 일이 더 진행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은 마침 바다의 날이다. 새삼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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