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끝난 뒤부터 8월 중순까지는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진다. 비라도 한바탕 내리게 되면 찜통 더위가 잠시 식는다. 이 기간동안 내리는 비에는 발생원인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국지적 소나기, 태풍이 동반하는 집중호우, 북태평양 고기압수축과 저기압의 접근으로 생기는 저기압성 비 등이다.
소나기에 대해선 흔히 낭만적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태풍이나 저기압성 집중호우는 물난리와 홍수를 가져와 이른바 수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별로 달갑지가 않다. 다만 무더운 계절에 잠시 식혀 갈 수 있다는 상황 전환의 느낌을 맛볼 수는 있다.
요즘같은 한증막 더위가 기승을 불릴 땐 피서의 묘책이 없다. 마음으로 여유를 갖는 것은 묘책은 안돼도 상책이라 할 수 있다. 똑같은 더위라도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른 것은 무엇보다 체질이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체질중에서도 더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인체기관은 땀샘이다. 개인에 따라 땀샘의 수도 큰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땀샘이 많은 사람이 체온 조절에 유리하여 더위를 덜 탄다.
성격도 더위를 느끼는데 한 몫을 한다.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날씨변화에 덜 민감한 반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거나 신경질적인 사람들은 더위를 더 탄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이 더위를 좌우할 수도 있다. 더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더위를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 생각에 따라 무더위는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여간 이 무더위에 시원한 수박이나 맛좋은 복숭아를 대청마루에 한 접시 담아 놓고 먹었으면 좋겠다. 요즘 전주 특산물인 백도가 가장 절정에 이르렀다. 복숭아는 피를 맑게 하고 위장기능을 개선시키고 잎달인 물에 목욕하면 피부를 곱게 해주고 특히 땀띠에 좋다고 한다.
그 유명했던 전주복숭아가 이제 도시화로 인해 과수원이 거의 사라지고 경작 방법마저 많이 바뀌어 약간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복숭아를 장수(長壽)또는 미인(美人)과 연계하여 한여름의 멋진 이벤트로 남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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