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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결합재무제표

결합재무제표란 대기업집단의 실질적인 경영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대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전체의 매출액과 손익, 부채, 자산, 내부거래 등을 모두 상계처리하고 남은 잔액으로 만든 재무제표를 말한다. 이에 반해 상장기업이 작성하고 있는 연결재무제표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 지배 종속관계에 있는 계열사의 손익과 재무현황을 고려해서 작성된다. 연결재무제표는 같은 그룹 내에서 여러 개가 작성될 수 있으나 결합재무제표는 그룹 전체를 합해서 하나만 작성되는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사와 해외계열사 모두를 포함한다.

 

결합재무제표를 보면 그룹 계열사간 거래나 상호출자 등으로 감추어진 부실이 드러날 수 있어 우리 나라 재벌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계열사 전체의 매출과 자기자본의 단순 합계에 비해 총 매출이 줄어들거나 부채비율이 악화될 수 있어 결합재무제표는 그룹계열사의 주가, 대외신인도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상 처음으로 국내 16개 그룹의 결합재무제표가 발표되었다. 절반이 넘는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한 16개사중 9개사는 작년에 엽업으로 벌어들인 이익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 것이다. 특히 국내영업에 비해서 해외영업 성적표는 낙제점수를 받았고 금융기관을 소유주의 사금고로 활용해서 부실계열사를 직접 지원하거나 금융기관을 중간에 두고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를 우회지원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4대그룹으로의 지나친 경제력집중 및 과도한 내부거래의 실상도 드러났다.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나 이자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앞으로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급류를 탈 전망이다. 김대중 정부 집권후반기 제2차 금융 구조조정에다 기업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한국경제는 다시 몸살을 앓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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