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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소들의 보복

광우병 공포가 전 유럽의 식탁을 뒤흔들고 있다. 1986년 이후 18만마리가 발병한 영국을 필두로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가 이 저주스러운 병의 확산으로 심각한 무역 분쟁에 휩싸여가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영국과 프랑스의 ‘쇠고기 전쟁’은 유럽연합의 의사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다.
광우병이 이러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그것이 사람에게 치명적인 뇌 질환의 원인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을 경우 치매증세와 함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되고 급기야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변형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해명되지 않고 있어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치료방법도 아직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에서 이를 인간에 대한 ‘소들의 보복’으로 해석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조금은 터무니 없는 듯한 이런 주장은 그 전염원이 고기와 뼛가루로 구성된 동물사료에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애초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며, 이를 참다 못한 소들이 이처럼 해괴한 병을 전염시킴으로써 복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소들의 보복의지를 운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일을 반복했을 때 불가피하게 찾아올 재앙에 관한 진단으로는 의미심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라고 해서 이러한 재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광우병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 전의 ‘납 꽃게’ 사건도 그렇고, 야채나 과일에 약을 과도하게 뿌리는 것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이 언제 우리에게 치명적인 변형물질을 만들어낼지 모르는 것이다. 욕심 줄이고 순리적으로 살라는 자연의 엄중한 경고에 이제라도 귀를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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